[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타이거JK가 아주 특별한 신곡을 발표했다.
타이거JK는 26일 신곡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와 '키스 키스 뱅뱅(Kiss Kiss Bang Bang)'을 공개했다.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와 '키스 키스 뱅뱅'은 본질적으로는 같은 곡이다.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는 심의를 염두에 둔 클린 버전이고, '키스 키스 뱅뱅'은 타이거jk가 본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거친 버전이다.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는 거친 가사와 달달한 멜로디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리 있어야 하는 답답한 심정을 솔직한 가사로 담았다. 감미로운 R&B 라인에 쌍두 문자를 읊조리는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이 노래는 (윤)미래와 굉장히 싸우다 만든 음악이다. 굉장히 크게 싸우고 미래가 해외 스케줄이 있어서 출국했다. 미우니까 일정도 더 미뤄지고 그랬는데 돌아올 때 쯤 코로나19가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발 빠르게 대처하고 정확한 정보도 많았다. 하지만 해외 상황은 달랐다. 해외 활동을 하며 뉴스를 접한 미래는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다툼과 화해는 부질없는 게 됐다. '큰일났다, 빨리 들어와라' 이렇게 됐다. 미래는 내가 코로나19 핑계로 말을 걸려고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오랜만에 다투고 나서 두 달을 못 보니까 무섭고 서럽고 화나고 이런 감정이 곡으로 나왔다. 화장실에서 혼자 눈물 글썽이면서 혼자 한 얘기를 가사로 풀었다."
이번 노래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취지로 만든 곡이기도 하다.
아직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발빠른 대처와 전국민의 단합으로 초기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 정국이 장기화 되면서 다소 안일해진 분위기다. 그 결과 이태원 클랍발 코로나 사태가 벌어졌고, 코로나19 확진자 또한 다시 증가하고 있다. 타이거JK는 이런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울리는 노래를 발표해 경종을 울린다. 특히 타이거JK의 프로젝트는 단순한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실천을 바탕으로 한 일이기에 더욱 깊은 의미를 가진다.
"우한 폐렴이 터졌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 닥터 존 캠벨이 상황이 안 좋다고 외국에서는 괴질로 변질되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도 당뇨가 있으시고 애기도 있으니까 너무 무섭고 겁이 났다. 그래서 코로나 시국 초반부터 필굿뮤직은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회의도 영상미팅으로 돌렸다. 인터뷰 또한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진행하고 있다. 사실 지금도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방송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지금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연해도 괜찮은 시기라 본다. 힘든 시국에 위안을 주기 위한 장치라고는 하지만 언론에서 다뤄지는 위험성과는 괴리감이 있다. 방송 출연도 최근 많이 고사했다. 만약 내가 무증상 감염자라면, 혹은 촬영장에 감염자가 발생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미친다면 너무 힘든 일이다. 그래서 손 소독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을 꼭 하는데 거만해서 접촉을 거부한다고 보는 시선도 있어서 안타까웠다."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와 '키스키스 뱅뱅'의 음원 수익금은 모두 코로나19 성금으로 기부된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도 동참해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피처링 등 컬래버레이션도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시기가 그렇다 보니 나쁜 뉴스들 때문에 기부라는 단어마저도 이상한 단어가 돼 버렸다. 그러다 보니 다른 회사에서도 안 좋게 보고 끼기 싫어하는 분위기를 접해서 속상했다. 기부라는 단어를 아예 빼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와 '키스키스 뱅뱅'은 필굿뮤직의 새 프로젝트 '필굿팸스'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필굿팸스'는 '월간 윤종신'에서 모티브를 받은 프로젝트로 필굿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한달에 한곡 이상 신곡을 공개한다. 그 첫 스타트를 끊은 타이거JK는 코로나19 사태에 초점을 맞췄고, 배턴을 이어받는 비비 또한 6월 관련 곡을 내놓는다. 이후로는 형식과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아티스트들이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필굿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