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박민우 선수가 3승이나 만들어줬는데 소고기 가지고 되겠습니까." "많은 선수들이 구창모 선수에게 말을 걸기 무섭다고 하는데요."
3일 창원NC파크에서 가진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와 취재진의 인터뷰에서 갑잔기 돌직구 질문이 나왔다. 기자처럼 취재 수첩에 펜까지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질문을 한 이는 NC 2루수 박민우. 친한 후배 구창모의 인터뷰를 보기 위해 들어온 것.
인터뷰가 거의 끝날 무렵 박민우가 질문을 했다. "박민우 선수가 구창모 선수의 4승 중 3승을 만들어줬는데 5월 MVP가 되면 뭘 해줄 겁니까"라고 했다.
실제로 박민우는 구창모가 등판한 날마다 맹타를 날렸다. 첫 등판이었던 5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3회 1사 2,3루에서 결승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했다. 8대2로 NC가 이겼고 구창모는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
구창모가 2승째를 챙긴 14일 창원 KT 위즈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도루 1득점을 했는데 박민우의 득점이 결승점이었다. 0-0이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와 2루 도루, 상대 폭투로 3루까지 갔고 알테어의 적시타로 홈을 밟은 것. 구창모는 8회까지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미 투구수가 105개라 9회엔 교체될 수밖에 없어 박민우의 득점이 아니었다면 승리투수가 되긴 힘들었다.
지난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구창모가 마운드에 서기도 전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구창모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구창모는 6이닝을 1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슬쩍 들어온 박민우는 인터뷰가 다 끝났다고 판단되자 돌직구 질문을 날리기 시작했다. "4승 중 3승을 박민우 선수가 책임져줬는데 박민우 선수에게 뭘 해줄 건가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구창모가 "민우형에겐 소고기 쏘겠습니다"라고 하자 "소고기 가지고 되겠습니까"라고 하면서도 얼굴엔 미소가 넘쳤다.
구창모가 "박민우 선수가 놀려서 힘듭니다"라고 반격을 하자 박민우는 "이젠 구창모 선수가 라커룸에서 대자로 누워있습니다", "구창모 선수는 약속도 취소합니다"라며 장난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이내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5월 MVP 후보에 올라있는 구창모는 "선배님들이 월간 MVP 받기 힘들다고 하시더라.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면서 "MVP 받으면 바로 민우형에게 소고기를 사드리겠다. 팀에는 피자를 쏘고,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겠다"라고 했다. 이에 박민우는 "팀을 위해서 열심히 뛰지만 창모가 나올 때 더 열심히 한다"며 웃었다.
구창모의 인터뷰가 끝나자 박민우 기자는 구창모와 어깨동무를 하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박민우와 구창모의 즐거운 인터뷰는 현재 NC의 팀 분위기를 알수 있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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