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한항공의 첫 외국인 감독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지난달 24일 입국하자마자 2주간의 자가격리의 시간을 가졌다. 격리 기간이 끝나고 8일 선수들과 첫 만남을 갖고 첫 훈련을 지휘한 산틸리 감독은 자가 격리에 대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라며 "생각도 정리하고 자신을 내려넣고 침착하게 만들었다. 몇 년간 일하면서 너무 빠르게 살았기 때문에 잠시 내려놓고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자가격리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쉰 것은 아니었다. 함께 입국한 전력분석 전문가인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와 함께 팀에 대한 공부를 했다.
산틸리 감독이 자가격리를 한 곳은 경기도 용인의 대한항공연수원. 코로나19로 인해 연수원을 사용하지 않아 큰 건물의 7층을 산틸리 감독과 올레니 코치가 썼다. 산틸리 감독은 격리 기간 동안 체육관에 갈 수는 없었지만 TV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옆에 대한항공 체육관이 있고, 체육관에 설치된 CCTV로 선수들 훈련을 볼 수 있게 구단이 조치를 했던 것. 또 선수들의 웨이트트레이닝 장면을 찍은 영상도 보면서 선수들의 몸상태도 직접 체크를 해왔다.
산틸리 감독은 선수들의 얼굴과 등번호, 이름을 외우는데 시간을 썼다. 그래서인지 첫 훈련 때부터 선수들의 훈련을 차질없이 진행시킬 수 있었다.
또 한글 배우기에도 열성적이다. 이탈리아인인 산틸리 감독은 인터뷰를 영어로 진행했다.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를 할 줄 안다고. 그래서인지 한글도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체육관에 있는 칠판에 훈련 스케줄이 적혀 있었는데 산틸리 감독이 직접 썼다고 했다. 그런데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등 한글도 적혀 있었다. 한글 역시 산틸리 감독이 썼다고. 한글 단어를 영어 발음으로 써서 외우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시작때 "안녕하세요. 저는 로베르토 산틸리 입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했던 산틸리 감독은 에서 배운 한국어를 말해보라고 하자 "감사합니다, 잘 지내, 일 이 삼 사 오"를 말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한글을 배우겠다면서 지금은 영어로 인터뷰를 하지만 나중엔 한국어로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했다.
산틸리 감독과 올레니 코치, 비예나를 위한 통역원은 김 현, 정재균 통역원이 맡는다. 통역원도 유창하지만 배구를 모르는 사람보다는 유창하진 않아도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원했다고. 대한항공은 구단에서 꾸준히 외국인 선수 통역을 맡았던 김 현 통역원과 함게 이전 다른 팀과 국가대표팀에서 통역을 맡았던 정재균 통역원을 영입했다.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은 좋은 스프다. 여기에 양념을 넣어 더 좋은 스프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2주간의 격리 기간 동안 보여준 그의 열정은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용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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