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결국 17연패까지 왔다.
한화 이글스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0대5로 패했다. 전날까지 16연패 중이던 한화는 선발투수 장민재를 조기 교체하고 불펜을 가동하는 총력전으로 연패 탈출 의지를 드러냈으나, 4회까지 세 번이나 1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무득점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 속에 결국 1패를 추가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8월 25일~10월 5일)가 기록한 17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은 한화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최원호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1군 10명을 변경하면서 대대적 변화에 나섰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선발투수들은 초반부터 뭇매를 맞았고, 타선은 침묵을 이어갈 뿐이었다. 최 대행은 더그아웃 기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연패가 거듭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17연패로 마무리된 이날 부산 롯데전은 한화에게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최 대행은 이날 총력전을 예고하면서 연패 탈출에 모든 것을 건 눈치였다. 선발투수 장민재를 3회말 1사후 교체했고, 불펜을 일찌감치 가동했다. 타선은 좌타자에게 약한 롯데 우완 사이드암스로 서준원을 공략하기 위해 1번부터 5번까지 전원 왼손 타자를 기용했다. 그러나 한화는 1회와 2회, 4회 잡은 세 차례 1사 만루 기회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쳤고, 불펜투수 교체 타이밍도 흔들리면서 결국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첩첩산중이다. 한화는 12일부터 시즌 초반 상위권을 형성중인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이상 공동 2위), NC 다이노스(1위)와 지옥의 9연전을 치른다. 유례없는 연패 부진 속에 상위권 세 팀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우위를 장담할 수 있는 팀이 없다. 두산과는 올 시즌 첫 맞대결. 두산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5점대까지 치솟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팀 타율은 NC와 함께 유이한 3할대 팀이다. 한화는 LG에 3연패, NC엔 1승5패로 절대 열세를 보인 바 있다. 자칫 연패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굴욕적 역사'가 눈앞이다. 한화는 당장 12일부터 홈인 대전에서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12일 두산전에서 패하면 삼미 슈퍼스타즈가 가진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기록(18연패·1985년 3월 31일~4월 29일)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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