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OCN 드라마틱 시네마 '번외수사' 정상훈이 감정 연기 포텐을 터뜨렸다. 언제나 밝고 장난스러웠던 그가 미소 뒤에 감춰뒀던 슬픔과 딸을 향한 진한 부성애를 폭발시킨 것.
OCN 드라마틱 시네마 '번외수사'(극본 이유진, 정윤선, 연출 강효진, 제작 콘텐츠 지음, 총12부작) 정상훈은 고인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황천길 프로배웅러' 장례지도사 이반석 역을 맡아, 첫 방송부터 흔히 만나볼 수 없었던 이색 직업을 지닌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때 국과수 에이스 부검의로 이름을 날렸음에도 장례지도사로 전직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로 그 사연이 궁금했던 바. 지난 8회에서는 반석 가족에게 얽혀있던 과거가 드러났고, 딸 가은(정찬비)과의 화해가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3분이면 부검 OK'인 고수지만, "사체에서 사체로 스무쓰~"한 이직을 한 후, 고인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장례지도사로 활동 중인 반석. 그가 재치 있게 표현했던 전직엔 가슴 아픈 사정이 숨어있었다. 부검의였던 시절, 정신 없이 바쁜 국과수 업무로 아픈 아내의 몸 상태가 점차 악화되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했고,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던 것. 하나뿐인 딸 가은과의 관계가 틀어진 이유기도 했다.
반석은 순식간에 서먹해진 가은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엄마를 잃은 슬픔과 아빠에 대한 원망으로 상처받은 가은과의 골을 메우는 건 쉽지 않았다. 이 가운데,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가출 청소년 무리 '오니팸'에 의해 가은이 실종되는 사건이 터졌다. 밤잠 이루지 못하며 가은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가은이 '팀불독'에 의해 무사히 구출된 후에도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일지도 모른다"라는 의심을 받는 딸을 굳건한 믿음으로 지켜냈다. 절절한 부성애와 눈물 연기가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감동시킨 대목이었다.
이렇듯 정상훈은 뛰어난 유머 감각과 재치, 그리고 내면의 짙은 감정선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밀도 높은 연기로 그려내며, 극에 재미와 긴장, 감동까지 선사했다. 첫 방송 전, "낯설고 생소할 수 있는 장례지도사란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다. '번외수사'를 통해 삶과 죽음을 아주 밀접하게 생각하기에 현재를 더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인물, 그리고 많이 웃기기보다는 울리는 캐릭터로 여러분을 찾아뵐 것"이라던 그의 전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바. 남은 4회에서는 딸을 지켜준 '팀불독'에 깊은 신뢰를 보이며, 더욱 강력해진 공조를 펼칠 예정이라고. 정상훈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이유다.
'번외수사',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밤 10시 50분 OCN 방송.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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