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들이 흑인들에게 해온 일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18일(한국시각) 리그 재개 첫 경기인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둔 후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맨시티는 이날 오전 4시15분 영국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재개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라힘 스털링의 선제 결승골, 후반 6분 케빈 데브라위너의 페널티킥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포든의 쐐기골에 힘입어 다비드 루이스가 퇴장당한 아스널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수들은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 대신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문구를 새겨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적극 동참했고 악수 대신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전세계 수천만 명에게 인종차별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수세기 동안, 수백년 동안 우리가 이 사랑스러운 사람들에게 해온 일들을 돌아봐야 한다. 수치스럽다. 나는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해온 일들이 정말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단지 다른 피부색을 갖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떻게 자신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는가"고 반문했다.
'Black Lives Matter' 유니폼에 대해서 그는 "이 모든 제스처는 좋은 것이고, 긍정적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지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여태까지 우리들이 흑인들에게 하지 못한 수많은 일들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