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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뒤늦은 편성 변경을 결정했지만 다른 방송사들은 이미 발빠른 변화를 수용했다. 지난해 가장 먼저 '9시 드라마 시대'를 열었던 MBC는 평일 드라마의 방송 시간을 오후 9시30분으로 조정해 재미를 봤다. 특히 '꼰대인턴'은 지난해 방영됐던 '신입사관 구해령'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6%를 넘기며 'MBC의 희망'으로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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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들은 이같은 변화에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으로 인해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변칙 편성 등으로 인해 시청자들을 타사에 빼앗기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미 종합편성채널과 tvN 등이 9시대 드라마를 먼저 편성하며 시청률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지상파 방송사들의 편성 변화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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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뿐만 아니라 주말도 9시대 드라마에 힘을 더하는 중이다. tvN은 그동안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확실히 잡았다. 군 전역 후 무려 5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김수현이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강태(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문영(서예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과 상처를 치유해가는 판타지 동화 같은 이야기다. 김수현은 첫 방송 시청률 15%를 목표로 외치며 기세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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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까지 모두 9시대 드라마의 시대를 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이제 콘텐츠의 영향력이다. 이미 지상파는 종편과 tvN에 콘텐츠 경쟁력에서 완전히 뒤졌던 바 있어 이번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지상파의 자존심도 많이 무너진 상태다. 충성스러운 시청자들이 봐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없애야 할 때"라며 "의미 없는 편성 변경을 남발하기 보다는 콘텐츠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