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첫 승보다 부정적 생각 없애는 게 먼저죠."
올 시즌 이승호(키움 히어로즈)에게 유독 첫 승이 따르지 않는다. 지난해 첫 풀타임 선발 때는 운도 따랐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3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고, 8경기 선발 등판한 시점에 이미 3승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 8경기 등판에서 1승도 없다. 2패, 평균자책점 5.05을 기록 중이다.
손 혁 키움 감독은 "어쨌든 첫 승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잘 던진 경기에서도 빈손이다. 이승호는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12일 창원에서 강타선을 갖춘 NC 다이노스를 상대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8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7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시즌 최고투를 펼쳤지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했다. 손 감독은 "승호가 좋은 투구를 하고도 승을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이승호는 첫 승보다 꾸준함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는 "어쩌다 한 번 잘 던진 걸로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 그동안 너무 안 좋았다. 앞으로의 경기들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너무 안 되다 보니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다. 그러다가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포수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승호는 지난 시즌 8승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캠프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웠지만, 시즌 초반 기복이 컸다. 이승호는 "자신 있게 들어갔다가 자신 있게 맞았다"면서 "작년 성적을 신경 쓰지는 않는다. 작년은 작년이고 또 올해는 올해다. 비시즌 동안 연습했던 것만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하나도 안 돼서 혼났다"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조금씩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12일 NC전 호투는 큰 힘이 됐다. 이승호는 "그래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첫 승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승리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그동안 너무 부진했기 때문에 잘 되고 있을 때도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은데'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생각들을 없애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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