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캡틴이 돌아왔다. 텐션이 넘친다.
살짝 흔들리던 선두 NC가 다시 중심을 잡았다. '안방마님' 양의지 복귀 효과가 첫날 부터 또렷하다.
NC는 2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공-수 중심에 양의지가 있었다. 6회초 결승 솔로 홈런 포함, 3타수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돌린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공이 잘 안보였는데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 했다.
수비의 지휘관 역할도 톡톡히 했다. 물오른 KT 강타선의 예봉을 결정적인 순간마다 요리조리 잘 피해갔다. 특히 1점 차로 앞선 8회 무사 3루에서 흔들리는 배재환을 다독이며 중심타선을 범타 처리한 장면이 백미였다. "타격감이 좋은 로페즈, 강백호를 넘어가면 연장 가더라도 이길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1점 주고 가자고 했어요." 흐름을 읽는 눈. 포수 양의지의 가치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NC는 최근 살짝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4승6패. 시즌 초 '압도적' 1위란 수식어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위태로움이 엄습하던 시점, '캡틴'이 돌아왔다. 존재 만으로도 듬직하다.
양의지의 가치는 실력이 전부는 아니다. 최강 팀에서 찾아온 '우승 청부사'. 어떻게 항해해야 우승이란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까. 양의지는 그 길을 알고 있다.
과도한 욕심도, 현실 안주도 모두 독이다.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아요. 3등만 해도 작년보다 두 계단이나 오른 건데요. 조바심 내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후반 승부할 시점이 오거든요."
1등 경험이 생소한 후배들. 황홀함에 자칫 느슨해 지는 순간 위기가 찾아 온다. 그 사실을 캡틴은 잘 알고 있다. 끊임 없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양의지의 역할이다. "사실 1등 하고 있으면 안주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전력을 다해야 해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이룰 수 있죠."
난생처음 겪은 이석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양의지. "누워있거나 움직일 때 핑 도는 증세를 처음 느꼈다"는 그는 지금도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다. "헬멧을 쓰고 있을 때 조금 답답한 느낌이라 자주 벗고 바람을 쏘인다"고 말한다. "의료진 조언대로 스트레스와 과도한 움직임을 조심하는 편"이라고 하지만 '스트레스와 과도한 움직임'은 포수의 숙명이다.
지난해 타격왕 양의지는 NC다이노스 첫 우승 대업을 위해 개인적 목표는 모두 접었다. 머릿 속에는 오로지 팀과 후배들 뿐이다.
잘 풀리는 집안, 모든 공은 센터라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후배들에게 돌린다.
"노진혁 박민우 두 선수에게 가장 고마워요. 진혁이는 숏에서 내야를 이끌고, 민우는 어린 친구들을 이끌어 주고 있어요. 참 고마운 친구들이죠."
단단해진 NC 센터 라인의 중심에 양의지가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포수. 우승에 이르는 가장 빠른 지름길에 대한 계산에 분주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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