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돌아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득점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날려버렸다. 팀은 재개 2경기 만에 승리하며 빅4 도전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0-0 팽팽하던 전반 45분 상대 골문을 열었다. 상대 박스 안 좌측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수를 가볍게 벗겨낸 뒤 니어포스트를 향해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정확했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실시간으로 "끝내주는 마무리였다"고 코멘트했다.
하지만 득점 이후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는 사이, 주심은 귀에 꽂힌 이어폰에 손을 갖다댔다. VAR이 작동됐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했는지를 판단했다. VAR 심판진과 주심은 손흥민의 발이 근소하게나마 상대 풀백 라이언 프레데릭스보다 앞서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전광판을 보며 득점 취소 결정을 재확인한 손흥민은 두 팔을 벌려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인 지난해 9월 21일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VAR에 울었다. 후반, 2-0을 만드는 서지 오리에의 추가골 과정에서 손흥민의 어깨가 상대 선수보다 단 '1.6cm' 앞서있다는 VAR 판독에 따라 득점이 무효처리되고, 팀도 역전패했다. 당시는 VAR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시기였다. 여기에 손흥민의 '1.6cm 오프사이드'가 논란에 다시 한번 불을 붙였다.
이날도 부심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차이가 미세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리그 10호골 기회를 날렸다. 팔꿈치 부상을 당하기 전 5경기 연속골을 퍼부었던 손흥민은 재개 이후 맨유, 웨스트햄 상대로 연속해서 득점하지 못했으나, 다른 방식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18분 토마스 수첵의 자책골로 1-0 앞서던 후반 37분 토트넘의 역습 상황. 중앙선 부근에서 케인을 향해 패스를 찔렀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드는 예리한 패스였다. 이날 토트넘 소속으로 200번째 경기에 출전한 케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해리 윙크스와 교체아웃됐다. 손흥민의 1도움 활약 속에 토트넘은 그대로 2대0 승리를 지켰다. 재개 첫 경기 맨유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딛고 컵포함 8경기만에 웃었다. 12승 9무 10패 승점 45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첼시(승점 51점)와의 승점차를 6점으로 좁혔다. 다음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는 토트넘의 목표점이다.
한편, 손흥민은 비록 4시즌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작성했다.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레전드' 박지성(은퇴)과 EPL 출전경기수(154경기) 동률을 이뤘다. 개인통산 EPL 90번째 승리를 거둬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지성의 95승까지 단 5승만을 남겨뒀다. 참고로 한국인 EPL 최다출전 기록은 기성용(187경기)이 보유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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