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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구속만큼 성장한 요키시와 최원태… 키움 '빅게임'도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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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들이 빨라진 구속 만큼 성장했다. '빅게임'도 크게 두렵지 않을 선발진이다.

최근 몇 년간 히어로즈의 에이스는 단연 제이크 브리검이었다. 2017년 입단한 브리검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매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믿고 쓰는 1번 카드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팔꿈치 염증으로 4경기 등판에 그치고 있다. 초반 등판에서 위력적인 모습도 아쉬웠다. 다만 KBO 2년차를 맞이한 에릭 요키시가 그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사실상 키움의 현재 1선발은 요키시다.

요키시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2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 등 각종 부문에서 최상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지난해 13승(9패)을 거뒀는데, 이미 절반을 넘게 채웠다. 크게 흔들리는 모습도 사라졌다. 구속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타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손 혁 키움 감독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체인지업은 오히려 빨라져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투수 코치와 얘기해서 속도를 늦추면서 훨씬 좋아졌다. 커브, 슬라이더 등이 제구가 안정되니 타자들을 상대하기 편한 것 같다"고 했다.

키움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투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들을 일찍 가동하면서 위기를 돌파했다. 요키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2⅓이닝 3실점, 플레이오프에서 4⅔이닝 1실점으로 고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이닝 6실점(3자책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올해는 안정감이 생겼다. 중요한 순간 긴 이닝을 소화해주니 더할 나위 없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빅게임'에서 요키시가 1선발 역할을 맡아야 마땅하다.

국내 에이스 최원태의 성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최원태는 시즌 초반 첫 승을 따내지 못하고 고전했지만, 금세 안정을 찾고 순항 중이다. 건강한 몸을 위해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투구폼을 교정했다. 팔 스윙이 빨라지면서 구속 상승 효과도 누리고 있다. 올 시즌 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149㎞를 찍었을 정도로 구위가 좋다.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니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 올 시즌 7이닝 이상 투구만 벌써 세 번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최원태는 2017~2019시즌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에이스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없이 완주라는 목표도 달성했다. 다만 첫 포스트시즌이 아쉬웠다. 긴장한 탓인지 준플레이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3경기에 등판해 7이닝 12실점으로 부진했다. 풀어야 할 숙제다. 올해는 구속 상승으로 성장하고 있다. 9이닝 당 볼넷 역시 지난해 2.06개에서 1.69개로 낮아졌다. 팀이 기대하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