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1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상승세를 탄 키움 히어로즈가 '강정호 리스크'도 덜어냈다.
키움은 6월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8승6패로 이 기간 1위를 질주했다.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의 방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의 부상 등에도 위기의 6월을 버텼다. 전체적인 팀 타선의 파괴력은 떨어졌지만,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1위(4.05)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했다. 키움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했다.
다만 순위와 상관 없이 외부 문제로 시끄러웠다. 안 그래도 구단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강정호가 KBO 복귀를 타진했다. 강정호는 2016년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받았고, 보류권은 키움이 쥐고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내리는 데 그쳤다. 강정호가 구단에도 복귀 의사를 전하면서 부담을 떠안게 됐다.
단순히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문제가 아니었다. 강정호는 과거 히어로즈의 전성기를 이끈 간판 스타였다. 2014시즌에는 40홈런, 117타점으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강정호는 구단에 500만달러의 막대한 이적료를 안겼다. "그래도 우리 선수"라는 내부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강정호의 기자회견에도 여론은 좋지 않았다. 세 번의 음주운전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었다. 게다가 히어로즈는 과거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그리고 선수들의 일탈 행위로 몸살을 앓았다. 메인 스폰서인 키움증권의 눈치도 봐야했다.
최종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강정호는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선수가 먼저 철회 의사를 피력하면서 키움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을 피했다. 여전히 히어로즈가 보류권을 쥔 채 강정호의 '복귀 이슈'는 마무리됐다. 강정호는 SNS를 통해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상승세를 탄 시점에서 강정호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 게다가 7월에는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반격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29일까지 1위 NC 다이노스와는 단 3경기차. 최상위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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