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나를 믿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 믿음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17년 프로 인생 최초로 무적 상태가 된 골키퍼 조 하트(33)가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하트는 6월 30일 번리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무적 상태가 됐다. 아스널, 리즈유나이티드, 더비카운티 링크설이 제기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올시즌 3경기 출전에 그친 하트는 9번째 팀에서 새 도전을 다짐하고 있다. 맨시티 수문장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레알마드리드를 상대한 지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았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75경기를 찍은 것도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다.
번리에서 백업 골키퍼로 벤치를 지켰던 하트는 30일(한국시각) 영국 BBC스포츠가 공개한 단독 인터뷰에서 첫 무적 상태에 놓인 심경과 선수로서 미래, 앞으로의 계획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하트는 지난 5월 BBC다큐멘터리 '축구, 윌리엄 왕자와 우리의 정신 건강'에 출연한 바 있다.
하트는 "18개월간 프리미어리그에서 벤치를 지켰다는 사실이 나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가 누군지 기억하고 있다. 일요일리그에서 내가 속한 지역팀을 위해 뛰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고, 첫 팀이었던 슈루즈버리 타운에 들어가기 위해 애쓰던 때도 기억한다"고 했다. "축구를 하면서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지만, 때론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스스로를 비판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 더욱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987년생 하트는 현 상황을 직시했다. "밖에서 사람들이 나를 볼 때 패닉의 시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 스스로는 미래를 바라보고, 모든 기회들을 차분히 살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골키퍼로서 나는 아직 젊고, 정신연령으로는 더 젊다"고 했다. "물론 레알마드리드가 티보 쿠르투아를 내보내고 나를 불러들일 거라는 환상 따윈 없다. 하지만 내게도 충분한 기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나는 단지 나를 믿어줄 누군가가 필요하고, 나는 그 믿음에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고 강한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