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한밤' 조영남이 5년간의 법정 공방 끝 무죄 판결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1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최근 무죄 판정을 받은 조영남이 심경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가수 조영남 지난 2016년, 조수에게 그림 대부분을 그리도록 했으나 조수의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그림을 판매해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약 4년 동안의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은 지난 달 25일 조영남의 무죄를 확정 지었다.
조영남은 "무죄 확정날 집에 있었다. 감옥 갈 준비 다 해놓고 있었고 내 친구들에게 전화 오면 '감옥 들어갈지도 모르니까 사식이나 넣어줘라'고 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무죄 확정 소식 후 그는 "'내 생각이 맞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줄 거라는 생각이 늘 있었다"고 했다.
조영남은 조수 기용은 미술계의 오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그린 그림을 조수에게 똑같이 그리라고 한 뒤에 내가 다듬고 사인을 해서 전시를 했다"면서 "화투를 꽃이라고 상정을 한 거, 작가의 정신이다. 사람들이 이걸 꽃으로 봐준다는 거. 작가의 의도가 중요하다. 이게 현대미술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10월 1심 재판부는 조영남의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조영남은 항소했다.
조영남은 "'집행유예 나왔으니까 그냥 결과에 승복하고 노래나 하러 다닙시다'고 하더라. 그런데 생각하니까 그렇게 되면 내가 평생 사기꾼이 돼야 되는거다. 평생을"이라며 "나는 조수 쓴 게 무슨 사기냐. 틀림없이 이건 사기는 아니니까 항소했다. 바위에다 한번 두드려보는 식이었다"고 했다.
지난 5월, 대법원판결에 앞서 조영남의 최종 변론이 생중계 됐다.
조영남은 "네 분 대법관 앞에 서봐라. 내 생애 최고는 러시아에서 공연할 때다. 그때와 게임이 안 된다. 벌벌 떨었다"면서 "성격상 우는 성격이 아닌데 울먹거렸다. 5년 동안 나름대로 한 이 있었나보다"고 떠올렸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정준모는 "사기죄가 아니라는 판결이지 미술에서 대작을 권장한다거나 하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는 정확하게 단계를 짚고 얘기를 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미술평론가 홍경한은 "대가라는 분들은 조수를 쓰는 것 자체가 하나의 행위다"면서 "그 또한 미학적 범주에 든다는거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의 문제는 '과연 조영남 씨의 작업이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를 지니느냐', '평가가 어떠냐'에 대한 노의는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부분의 결여가 있기 때문에 논란은 계속 논란을 낳고 있는 중"이라며 "그 부분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앞으로도 작업하는 데 있어서 계속 이런 부분들이 부각될 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영남은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 했고 내가 그동안 받은 게 많지 않냐. 사람들한테 이렇게 대우 받은 게"라며 "그 소송이 참 내 인생에서 굉장이 좋은 시간이 됐다"고 했다. 그는 "그림을 진지하게 많이 그릴 수 있는 기회도 생겼고 책 두 권도 쓰게 됐다"면서 "나한테 대해서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모두가 다 고맙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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