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인해 실속을 우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필요한 성능과 만족감을 제공하는 '실용적 소비'에 더욱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래서 사용에 큰 불편함이 없는 수준의 흠집이라거나 판매 직후 반품된 상품 등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처럼 단순 변심의 사유로 반품되거나 매장 전시용 상품, 재고로 쌓인 물건 등을 깨끗이 손질해 다시 판매하는 '리퍼브' 제품이 새 제품과 중고제품 사이 틈새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추세다. 한번도 사용한 적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중고상품과는 구분되면서도, 정상 제품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특성 때문에 소비자들의 리퍼브 제품에 대한 관심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내에서는 리퍼브 시장의 규모가 이미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지난해 4월부터 매달 24일을 '리퍼데이'로 지정, 관련 제품의 기획·판매에 일찍이 뛰어들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리퍼브 제품들의 상시 구입이 가능한 '리퍼창고'를 신설, 운영에도 나서고 있다.
리퍼창고 출시 당시 이진원 티몬 대표는 "다소 불안한 감이 있는 중고제품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부담스럽다고 느껴지는 새 상품 사이에서 고객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리퍼브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언급했다.
올해 2월부터 6월 28일까지 티몬의 리퍼브 및 중고제품의 매출은 점차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역시 올해 4~5월 '리퍼브 상품'의 매출이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증가했다. 위메프는 "2018년 리퍼 상품 취급 초기와 비교해 현재 상품 수가 14배 가량 늘어난 1만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리퍼브 제품은 새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제품을 최대 70%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인기"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10월부터 롯데아울렛 광교점에 '프라이스 홀릭'을, 롯데몰 광명점에는 '리씽크' 등 리퍼브 전문매장을 운영중이다. 프라이스 홀릭과 리씽크 매장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크나큰 위기가 닥친 지난 2~3월에도 한달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질 좋은 브랜드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기업은 창고에 쌓인 재고량을 줄여나갈 수 있어 양 쪽에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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