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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가 낯선 강원 김병수 감독, "선수들에게 긍정에너지를 전하는 중. 우리 스타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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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런 경험은 저도 처음이네요."

개성적인 전술과 팀 컬러로 프로축구 K리그에 흥미를 불어넣었던 강원FC가 뜻밖의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 7라운드 울산전부터 최근 10라운드 부산전까지 연거푸 4번이나 지면서 순위도 7위로 내려 앉았다. 목표로 삼았던 2년 연속 파이널A 진입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축구계에서는 이러한 강원의 부진을 상당히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에 김병수 감독의 스타일이 뿌리를 내리며 상당히 의미있는 성공을 거둔데다 올 시즌에는 김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이미 익힌 김승대나 임채민 고무열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보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즌 초반 6라운드까지 강원은 상위권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개막전에서 서울을 꺾은 데 이어 디펜딩 챔피언 전북까지도 물리치며 승승장구했었다.

이렇게 순탄한 행보를 이어가는 듯 하더니 최근 들어 갑자기 흔들리고 있다. 이런 부진은 김병수 감독에게도 매우 낯선 일이다. 김 감독은 7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4연패는 축구 감독이 된 이후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 낯설기도 하고, 여러 모로 힘이 든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연패의 원인으로 골 결정력의 부족과 수비진의 허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일단은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결과는 4연패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그렇게까지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김 감독은 "선수들은 잘 해주고 있다. 좀 더 편안하게 자기 축구를 하면 더 좋을텐데, 지난해의 성과를 의식해서인지 너무 잘하려고 해서 오히려 안 풀리는 면이 있었다"면서 "수비에서 몇 가지 보완할 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다.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지적보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려는 이야기를 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돌이켜보면 4연패 중에서 지지 않았어야 하는 아쉬운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이야기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지난 것은 지난 것이고,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하다"면서 "빨리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해 온 축구를 바꾸거나 하지는 않겠다. 예를 들어 라인을 밑으로 전부 내리고 수비를 잠근 뒤에 역습하는 식의 축구는 지금 의미가 없다. 우리가 해온 대로 더 집중해서 할 계획이다. 지금의 어려움을 우리 선수들이 더 나아지려는 과정으로 여기려고 한다. 선수들도 비록 연패 중이지만, 기는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밖에서는 불안해 보여도 강원은 그다지 흔들리지 않는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