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잘 버틴 이건욱, 마지막에 웃었다.
SK 와이번스 이건욱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퇴출된 닉 킹엄의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포함된 이건욱은 이제 SK 선발진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두산을 상대로 한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도 5⅓이닝 3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이건욱은 이날 다시 두산전을 맞이했다.
4회까지는 잘 막았다.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고,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며 첫 실점 위기에 몰린 이건욱은 2아웃 상황에서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그러나 다음 타자 최주환을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1점으로 위기를 막아낼 수 있었다.
2회 허경민-오재원-박세혁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3회에도 공 6개로 정수빈-박건우-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4회에는 운도 따랐다.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루까지 들어가는 과정에서 SK 수비진의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베이스 앞에서 태그 아웃 시킬 수 있었다. 안타를 맞고도 위기를 모면한 이건욱은 김재환의 외야 플라이에 이어 최주환과의 10구 접전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5회에도 2아웃을 잘 잡아낸 이건욱은 그 이후 흔들렸다. SK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는 9번 정수빈. 정수빈과의 승부에서 2B1S에서 4구째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고, 타이밍에 걸리면서 정수빈이 잡아당긴 타구가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역전을 허용하는 점수였다.
아쉽게 5회를 마치고 물러났지만 동료들이 이건욱을 도왔다. 6회초 SK가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6회말 투구를 이어간 이건욱은 페르난데스와 오재일, 김재환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핵심 타자들을 깔끔하게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건욱은 7회까지 위기를 넘기면서 개인 최다 이닝인 7이닝 5안타(1홈런) 4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이건욱은 "3이닝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전력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다보니 한 타자, 한 타자씩 생각하고 던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닝이 늘어나고 결과도 좋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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