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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2세 이하 쿼터로, 김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이동경은 스물세 살이 된 올해, '초호화군단' 울산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감내하고 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FA컵, 각오가 남달랐다. 김 감독은 유난히 몸놀림이 가벼웠던 이동경에게 "슈팅을 아끼지 말라"고 주문했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 특유의 저돌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전반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는 모두 이동경으로부터 나왔다. 경주한수원의 5백 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번번이 막혀 고전하던 'K리그 선두' 울산은 후반 30분 마침내 해법을 찾았다. 비욘 존슨의 헤딩 결승골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이동경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다리에 쥐가 올라올 정도로 달리고 또 달렸다. 후반 추가시간, 마침내 천금의 기회가 찾아왔다. '룸메이트 선배' 이청용의 킬패스가 발앞에 뚝 떨어졌다. 이동경은 문전 드리블 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도훈 감독이 환한 미소로 이동경과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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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유독 험난한 주전경쟁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동경은 "불만보다 제가 가진 부분들을 더 잘할 수 있게 늘 준비돼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는 어른스러운 대답을 내놨다. "경기에 못 나간다고 해서 불평, 불만하지 않는다. 형들이 정말 잘한다. 내게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완벽한 더블스쿼드 울산에서 FA컵은 기회를 기다리는 또다른 에이스들에게 간절한 무대다. "선수로서 경기장에 나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경기가 많아질수록 좋고, 매경기가 너무나 소중하다"면서 내친 김에 패기만만 '트레블(3개 대회 우승)' 야망까지 드러냈다. "올해 우리는 멤버상 당연히 리그도 마찬가지로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 우승이 목표다. 선수들 모두 잘 인지하고 있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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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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