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간다. 안정된 타격 자세가 돋보인다. 빈타에 시달리는 한화 이글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희망이 보인다.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선수 브랜든 반즈가 데뷔전을 치렀다. 반즈는 18일 LG 트윈스 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격의 질이 좋았다. 두번째 타석에선 차우찬의 초구 직구를 시원하게 우중간으로 밀어쳐 데뷔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더그아웃을 향해 기운차게 양손으로 '엄지척'을 날리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첫 타석의 투수 땅볼, 마지막 타석 3루 땅볼은 상대 호수비에 가로막혔을 뿐 날카로운 타구였다.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3번째 타석에서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끈질기게 공을 커트해내며 승부를 7구까지 몰고 갔다. KBO리그 첫 경기였지만, 베테랑다운 노림수와 더불어 직구 변화구를 가리지 않는 대처능력이 돋보였다.
다소 살아나는 듯 했던 한화 타선은 다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번주 5경기에서 11점에 그치며 평균 2.2점의 빈타에 시달렸다. 7점을 뽑아낸 수요일 KT 전을 제외하면 평균 1점으로 추락한다. 올시즌 팀타율(0.240)을 비롯해 팀 OPS(출루율+장타율, 0.646) 홈런(35개) 타점(212점) 안타(509개) 등 대부분의 타격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리그 홈런 1위(KT 로하스, 21개)와 2위(키움 박병호, 17개)를 더하면 한화의 팀 홈런을 넘어선다. 팀내 홈런 1위 최진행(6개)과 안타 1위 정은원(54개)은 부문별 30걸에도 들지 못한다. 18일까지 출루율 4할을 넘긴 선수가 8개 구단 11명이나 되지만, 그중 한화 선수는 없다. 이용규(0.374)와 정은원(0.369)이 26위, 28위에 가까스로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반즈는 전형적인 거포형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기본기와 파워가 좋고, 무엇보다 성실한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트리플A에서 보여준 30홈런 정도의 장타력만 더해져도 한화 타선에는 큰 힘이 된다.
타선의 부진은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영향을 준다. 앞서 최원호 감독 대행은 "선발이 잘할 때 승리를 올려야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만루홈런을 맞아도 타선의 힘으로 이기는 경기도 있어야한다. 잘 던지고도 계속 승리하지 못하면 슬럼프가 올수도 있다"며 걱정하는 한편, "반즈에게 기대하는 우선 순위는 장타"라고 단언한 바 있다.
반즈가 한화의 흐름을 바꿀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까. 한화 팬들은 그의 유쾌한 '쌍따봉'을 자주 볼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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