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등판이 공식화됐다.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사실상 확정됐던 일이 마침내 공식화됐다'며 '류현진이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 선발을 맡게 됐다. 찰리 몬토요 감독이 이를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토론토 구단도 트위터에 '류현진, 준비됐는가?(Ryu Ready?)'라고 알렸다. 토론토는 오는 25일 오전 7시40분 탬파베이의 홈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등판에 맞춰 두 차례 청백전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난 14일 첫 등판에서는 5이닝 4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19일 청백전에서는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서 투구수를 75개까지 늘려 개막전에서는 90개 안팎의 공을 던질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개막전 나서는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4안타 8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섬으로써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임을 다시 확인받았다.
MLB.com은 '류현진은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고, 전반기에만 17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의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면서 '지난 겨울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해 첫 시즌부터 개막전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탬파베이 투수는 찰리 모튼이다. 메이저리그 13년차 베테랑인 모튼은 지난해 33경기에서 16승6패, 평균자책점 3.05, 240탈삼진을 올리며 팀내에서 부상으로 주춤한 블레이크 스넬을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했다. 선발경기수, 투구이닝, 승수,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모든 부문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모튼은 마운드와 클럽하우스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실력이나 동료들의 관점에서 그는 개막전 선발 자격이 충분하다. 그가 개막전에 나서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류현진은 아직 탬파베이를 상대로 던진 적이 없다. 탬파베이는 지난해 팀 타율 2할5푼4리로 리그 6위, 평균득점 4.75점으로 7위, 팀 홈런 217개로 11위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중간 정도의 공격력을 지닌 팀이다. 그러나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3.65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하며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올해도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와 2강으로 꼽힌다.
타자 중에는 지난해 타율 2할9푼1리, 33홈런, 89타점을 때린 외야수 오스틴 메도스와 25세의 신예 유격수 윌리 아다베스가 주력 선수이며, 1루수 최지만과의 맞대결도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은 지난해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1리, 19홈런, 63타점을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