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수범아~", "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는 통역의 부름에 막힘 없는 한국어로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요즘 요즘 동료들 사이에서 '윤수범'으로 불린다. 한국 생활 5개월차에 접어든 라이트 본인이 스스로 지은 한국식 이름. NC 입단 후 구단 관계자들의 도움 속에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던 라이트는 최근 한국식 이름까지 지어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왜 이런 이름을 짓게 됐을까. 라이트는 "그동안 내가 만난 한국 선수들인 '윤'석민과 '김'현수, 나성'범'의 이름을 땄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처음으로 만난 한국 선수가 윤석민이었다. 김현수는 빅리그와 트리플A 시절 만난 인연이 있다. 그리고 NC에서 나성범을 만나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국식 이름까지 스스로 지을 정도로 라이트는 '한국 삼매경'에 빠져 있다. 음식은 물론 한국어 공부에 적극적으로 임해 글씨를 대부분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NC 통역 관계자는 "라이트가 언어를 익히는데 관심이 많고, 재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트는 "처음엔 휴대폰 앱을 통해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통역 및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국어를 더 익히게 됐다"며 "이제 글씨는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데, 뜻은 아직 모르겠다. '아메리카노', '햄버거' 같은 외래어는 영어와 발음과 뜻이 같기 때문에 얼추 의미를 아는 식이다"고 웃었다. 그는 "해외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세계, 다른 문화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 같다"고 했다. 또 "내 고향(사우스캐롤라이나) 기후가 창원과 비슷하다. NC와 최근 자매결연을 맺은 더럼 불스는 트리플A 첫 경기를 치렀던 팀이고, 상대 전적도 좋았던 팀이다. 결혼식도 더럼 불스 홈구장 인근에서 치렀다"고 한국, NC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라이트는 "(NC 입단 결정 후) KBO리그 영상을 처음 봤을 때 관중들의 응원을 잊지 못한다. 엄청난 에너지가 인상적이었고, 실제로 경기장에서 느껴보고 싶다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그 부분이 적응에 가장 큰 어려움 아닌가 싶다. 빨리 팬들의 에너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함께 체류 중인 라이트의 아내는 오는 8월 첫 아들 출산을 앞두고 있다. 라이트와 한국의 인연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라이트는 "야구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싶고, 문화적으로도 더 깊숙하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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