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뛰는 야구.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삼성 야구의 색깔이다.
확실한 거포가 없는 타선 상 득점으로 연결해가는 루트. 허 감독은 시즌 초 "실패하더라도 계속 뛸 것"을 천명했다. 실제 삼성은 10개 구단 중 도루 시도(90차례)와 도루(63도루)가 가장 많은 팀이다.
본격적 여름 승부, 살짝 변화가 감지된다.
허삼영 감독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전이 우천 취소된 뒤 전날 경기를 복기하던 중 "그린라이트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왜 그럴까.
두가지를 고려한 조치였다.
첫째, 체력 안배다.
혹서기 한달 간은 체력 싸움이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화될 무더위 속 체력 관리는 필수다. 뛰는 야구는 그만큼 체력 소모를 수반한다.
부상 위험도 커진다. 체력이 저하되면 게임 집중력이 떨어진다. 주루 플레이 중 위험한 상황에도 많이 노출된다. 실제 살라디노는 적극적으로 2루를 훔치는 과정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그 여파로 지금도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둘째, 흐름 유지다.
뛰는 야구는 양날의 검이다. 도박의 '더블배팅'과 흡사하다.
성공하면 두배로 얻는다. 아웃카운트를 세이브 하며 진루를 얻는다.
반면, 실패하면 모두 잃는다. 아웃카운트와 찬스가 한꺼번에 날아간다. 추격이나 달아날 흐름이 한순간 뚝 끊긴다. '적어도 70%의 확률은 넘어야 한다'는 도루 수칙이 나오는 이유다.
22일 현재 삼성의 도루 성공률은 딱 70%다. 많은 시도에 비해 준수한 확률이지만 압도적인 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의 경험 과정에서 견제사 등 실패도 제법 있었다. 그만큼 흐름을 잃었다.
허 감독은 "부상도 있고, (그린라이트를) 너무 관대하게 주다 보니까 흐름과 맥이 끊기는 경우도 있더라"며 그린라이트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린라이트 축소가 뛰는 야구의 중단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박해민 김상수 김지찬 등 대표적 육상부 선수들은 여전히 프리패스다.
자신의 판단, 강명구 주루코치와의 사인교환을 통해 언제든 뛸 수 있다. 상황에 따른 적절한 사인 플레이를 통해 '확률 높이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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