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4.24)를 질주하고 있다. 선발진은 NC 다이노스(3.47)에 이어 2위(4.12)를 기록 중인데 불펜진은 4.41로 단연 1위를 질주 중이다.
KIA 특급 불펜이 2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8대5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오는 27일 경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마운드 전력을 풀가동했다. 1군에 등록된 불펜투수 7명 중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홍상삼과 관리가 필요한 문경찬을 제외하고 5명의 투수를 모두 사용해 위기를 막아냈다.
선발 임기영이 5⅓이닝 4실점하면서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영창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고영창은 송준석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강민호와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서재응 KIA 투수 코치는 김기훈 카드를 내밀어 위기를 벗어났다. 김기훈은 대타 최영진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7회초에는 세 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지켰다. 김기훈이 무사 2루 상황에서 이학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1실점하고 6-5, 1점차로 쫓기자 곧바로 루키 정해영으로 마운드 주인이 바뀌었다. 정해영은 볼넷 한 개를 내주긴 했지만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제 몫을 다했다.
서 코치는 2사 2, 3루 상황에서 베테랑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인공은 박준표였다. 박준표는 첫 타자 송준석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민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8회에도 박준표가 위기를 극복했다. 무사 2루 상황에서 박찬도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구자욱의 2루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던 3루 주자 박해민을 보살 플레이로 아웃시킨 뒤 이학주를 3루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그리고 9회 임시 클로저 전상현이 등판해 8-5, 3점차 승리를 매조지 했다.
불펜의 힘도 빛났지만, 이날 승리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내야수들의 호수비였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상수가 제대로 밀어친 볼을 2루수 김규성이 몸을 날린 상황에서 어려운 바운드를 잡아 재빠르게 1루에 송구해 박수를 받았다. 5회에도 선두 김상수가 유격수 박찬호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어려운 바운드가 형성됐지만 박찬호는 묘기를 부리듯 뱅글 돌면서 공을 잡아 1루로 안정적으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경기가 끝난 뒤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임기영이 좋은 피칭을 하며 잘 막아줬다. 최형우가 마지막 타석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는 결정적 타격을 했다. 특히 이날 경기 수비 측면에서 멋진 플레이들이 나오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KIA는 일요일만 되면 작아졌다. 5월 5일 개막 이후 첫 번째 일요일이었던 5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12대3으로 승리한 뒤 9주 연속 일요일 경기마다 패했다. 일명 '일요일의 저주'였다. 그러나 특급 불펜과 호수비가 KIA의 '일요일 저주'를 풀어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KIA는 37승29패(승률 0.561)를 기록, 키움 히어로즈(승률 0.557)와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3위를 유지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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