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영하의 험난한 2020시즌. 원하는 최종 결과는 아니었어도 2연속 퀄리티스타트(QS)로 위안을 삼는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올 시즌 아직 3승(6패)에 머물러 있다. 개막 후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지난 7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개월만에 2승을 추가했다. 다음 등판인 7월 7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2경기 연속 승리를 쌓은 이영하는 이후 등판한 4경기 연속 승리 없이 2패만 기록 중이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페이스다. 2018시즌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승에 도달했던 이영하는 본격적으로 두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다. 본격 선발 등판 두번째 시즌인 지난해에는 무려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개인 승률도 무려 0.810에 달했다. 올해도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승승장구 하던 이영하는 성장통을 앓고 있다. 15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5.62에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1.76로 개인 성적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등판 내용은 시즌 초반과 비교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난타를 당했던 초반보다 이닝이나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가 더 깔끔해졌다. 이영하는 가장 최근 등판인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비록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QS에는 성공했다. 이날 이영하는 6이닝동안 6안타(1홈런) 5탈삼진 3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3회말 수비 실책과 장타 허용이 겹치면서 3실점 한 후 4회 선두타자 애런 알테어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1이닝 사이에 순식간에 4실점 했지만, 이후 무너지지 않았다. 이어지는 위기 상황을 침착하게 범타로 처리하고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투구수도 97개로 준수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영하는 NC전에서도 4-4 동점이던 상황에서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고, 이후 두산은 NC와 난타전을 거듭한 끝에 연장 10회에 12대10으로 승리했다. 4번의 등판에서 연속해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이영하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최근 2경기 연속 QS를 기록하면서 투구 내용과 과정은 갈 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지만, 성장통을 겪고있는 이영하가 완벽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승운도 어느정도 필요하다.
두산의 후반기 '키 플레이어'가 바로 이영하다. 등판 내용이 좋아지면서 이영하가 지난해 보여준 퍼포먼스를 후반부 레이스에 펼쳐준다면, 두산은 선발진에 대한 근심과 순위 싸움에서도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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