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가 또 월요일 경기를 한다. 벌써 3번째 월요일 경기다.
또 7연전을 준비해야한다.
SK는 힘든 일주일의 마지막 경기를 기대했다.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7연전을 했다. 체력적으로도 힘든데 5연패까지 당해 힘들대로 힘든 상황. 3일 월요일 휴식이 필요했다.
원망스런 하늘이다. 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 비구름이 다가왔고 엄청난 양의 비를 퍼부었다. 대형 방수포를 깔았다고 해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결국 경기 개시 1시간10분을 남긴 오후 3시50분에 취소를 결정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가 취소됐을 땐 월요일에 경기를 한다. SK-KT전은 3일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왔던 선수들은 가볍게 실내에서 훈련을 한 뒤 다시 짐을 싸서 숙소로 향했다. 지난 7월 20일에 휴식을 한 이후 2주 연속 월요일에 경기를 하게 되며 하루도 유니폼을 입지 않은 날이 없다. 지난달 7일부터 2일까지 27일동안 유니폼을 입지 않은 날은 20일 단 하루뿐이다.
우천 취소로 경기하지 않은 날은 휴식한 것 아니냐고 하지만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와서 훈련을 하는 것 자체로도 체력적인 소모가 분명히 있다. 하루라도 편하게 발뻗고 쉴 수가 없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26일부터 2일까지 8연전을 치러야하는 상황이었는데 2일 비로 인해 7연전으로 끝. 하지만 3일부터 9일까지 7연전을 해야한다. 다행인 점은 4일부터는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와 홈에서 6연전을 갖는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10위인 한화 이글스도 SK와 같은 일정이다. 월요일인 13일과 27일에 SK와 경기를 했던 팀이 바로 한화였던 것. 2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SK처럼 7연전에 돌입한다. 지난주 월요일인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하루라도 경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유니폼을 입고 계속 경기장에 나오고 있다.
'머피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갈수록 꼬이기만 하는 경우에 쓴다. 4자성어로 하면 설상가상이 적당한 표현이다. 9위 SK와 10위 한화에 계속 어려운 일정이 몰린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