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명품 체인지업 커맨드가 살아나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부활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1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토론토 이적 이후 첫 승을 달성했다.
이날 류현진이 신경 쓴 부분은 체인지업 커맨드였다. 류현진은 자로 잰 듯한 체인지업으로 강속구없이 미국 메이저리그 연착륙은 물론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했다. 이날 밋밋했던 체인지업이 바깥쪽과 낮게 떨어지자 애틀랜타 타자들의 방망이는 속수무책으로 헛돌았다. 류현진은 투구수 84개 중 체인지업을 32개나 던졌다. 체인지업이 투구율 38%를 차지했다. 경기 초반 공 한 개씩 빠지던 체인지업 제구는 빠르게 수정됐고,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떨어지면서 날카롭게 형성됐다. 특히 류현진이 솎아낸 삼진 8개 중 체인지업으로만 6개를 잡아낸 장면은 호투의 백미였다.
경기 뒤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한 류현진은 "지난 경기보다 체인지업, 직구, 컷 패스트볼(커터) 등이 좋아졌다. 평균구속도 지난 등판보다는 올랐지만, 예년 수준만큼 좋아져야 한다"며 "볼넷을 많이 허용하고 있는데 그것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직구 평균 구속도 시속 145㎞(90마일)로,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의 시속 142㎞(88.4마일)보다 3㎞ 정도 올랐다. 그러나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개인 평균 직구 최고 구속인 시속 146.5㎞(91마일)에는 미치지 못했다. 류현진은 "작년 구속까지는 올려야 한다"며 "구속은 점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힘이 붙는 것 같다. 잘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 제구가 약간 불안할 때마다 스트라이크존에 높게 형성되는 커터를 던져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갔다. 체인지업 다음으로 많은 32%(27개)를 던졌다. 류현진은 "앞선 2경기에서 던진 커터는 내가 원하는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슬라이더처럼 구속은 느리고 각은 큰 공이었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이었다"며 "캐치볼 등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줬다. 이날 경기에서는 커터가 잘 들어갔다. 이런 공을 던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적 후 첫 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류현진은 "조금 더 일찍 첫 승을 거뒀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면서도 "앞으로도 팀이 이길 수 있게, 선발 투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MLB.com은 극찬을 쏟아냈다. '류현진이 공식적으로 돌아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MLB.com은 '류현진은 체인지업 32개를 던져 14차례 헛스윙과 파울을 만들어냈다. 좋은 투구로 인해 좌완투수의 가치를 잘 살렸다. 류현진의 슬라이더도 날카로웠고 속구는 류현진이 부활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모습은 토론토가 오프시즌 류현진을 데려오기 위해 4년 8000만달러 계약서에 사인한 이유'라고 전했다. 또 '류현진은 역대 애틀랜타전에 5차례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다른 구종들은 애틀랜타 라인업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류현진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며 엄지를 세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류현진 투구 기록지
=구종=개수=평균구속(마일)=최고구속=최저구속=
=체인지업=32개=80.0=82=78.3=
=커터=27개=86.4=87.8=82.3=
=4심 패스트볼=18개=90.0=91.5=88.4=
=싱커=2개=90.3=90.8=89.8=
=커브=5개=71.5=72.6=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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