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 시즌엔 그야말로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는 중이다. 코로나19와 50여일의 지루한 장맛비에 발이 꽁꽁 묶였다.
특히 생업에 대한 걱정과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까지 일상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심신이 불편한 계절, 이럴 때일수록 몸과 마음을 추스를 휴식이 필요하다.
숲과 계곡은 여름날의 스트레스를 잠재우기에 썩 괜찮은 나들이 코스다.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을 따라 느릿하게 걷다가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자면 이만한 힐링이 또 없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8월 '한적한 계곡을 따라 유유자적(悠悠自適) 걷는 길' 이라는 테마로 걷기 좋은 길을 선정했다. 추천 관광지는 ▲고요하고도 비밀스러운, 비수구미 생태길(강원 화천) ▲하늘이 내린 계곡을 따라 걷는, 둔가리약수숲길(강원도 인제) ▲짙은 녹음과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걷는 계룡산 국립공원 탐방로 수통골코스(충남 계룡) ▲눈을 맑게 하고, 귀를 즐겁게 하는 길, 감악산 물맞이길 1코스(경남 거창) 등 5곳이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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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의 비수구미는 6.25전쟁 때 피난 온 화전민들이 정착해 조성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화천댐 건설로 파로호가 생겨나면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모두 막혀버린 탓에 국내에서 손꼽는 오지로 알려져 있다. 마을까지 이어진 길이라고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6km 남짓의 비포장도로가 전부라 마을 주민들은 지금까지도 파로호에서 배를 이용해 세상과 소통한다.
비수구미 생태길 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으므로 차를 이용해 해산터널 입구에 있는 휴게소로 이동, 주차 후에 비수구미 생태길을 왕복으로 다녀오는 편이 가장 좋다. 이 경우에는 비수구미 생태길을 되돌아와야 하므로 오르막길 트레킹에 관한 준비도 해야 한다.
숙박정보(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화천한옥학교 : 화천군 간동면 모현동로 182-35
◇다가가다한옥 : 화천군 화천읍 평화로 167
◆둔가리약수숲길 1코스(서바수길)(강원도 인제)
강원도 인제군에는 둔가리약수숲길이라는 걷기여행 코스가 있다. 홍천군에 위치한 삼둔(달둔, 살둔, 월둔)과 인제군에 위치한 4가리(아침가리, 적가리, 명지가리, 연가리)를 연계하고 주위에 약수를 이어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둔가리약수숲길 1코스인 서바수길의 경우 강원도 오지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숲길이다. 현리터미널 근처를 벗어난 이후 식당은 하나뿐이고, 편의점도 없으므로 미리 식수나 간식을 구비하고 가는 게 좋다.
코스 경로: 약수숲길 안내센터~서바수~수로입구~용포교~가산동~ 하남리 절골~미기교(총 16km)
숙박정보(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북설악황토마을 : 인제군 북면 횡태길 333
◇인제호텔 : 인제군 인제읍 인제로187번길 4
◆계룡산국립공원 탐방로 수통골 코스(무장애 탐방로)(충남 계룡)
계룡산국립공원 탐방로 수통골 코스는 1km 남짓 이어지는 순환형 길이다. 짙어진 녹음과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 눈과 귀가 즐거워진다. 계룡산국립공원 입구인 수통골분소에서 시작해 섶다리-쉼터-저수지-가리울위삼거리 입구-도덕봉입구-수통골분소로 되어있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산과 계곡, 저수지도 조망할 수 있다. 줄곧 평지길 왼쪽으로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서 도중에 계곡수에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하이라이트는 길의 반환점인 저수지이다. 탁 트인 풍경과 저수지 쪽으로 비친 산세의 반영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순환형 길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한쪽으로만 길을 돌 수 있으니 길을 이탈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신성계곡 녹색길 3코스(경북 청송)
내륙의 오지라 불리는 경상북도 청송은 맑은 공기와 청정 자연으로 최근 언택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청송 하면 보통 주왕산을 떠올리지만, 청송8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곳은 바로 신성계곡이다. 신성계곡에는 안덕면 신성리에서 고와리까지 맑은 천을 따라 '신성계곡 녹색길'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전체 길이 12km인 신성계곡 녹색길은 세 가지 코스로 나뉘는데, 그중 백석탄길로 알려진 3코스는 1, 2코스에 비해 인적이 드물고 신성계곡의 정수로 꼽히는 백석탄계곡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기 좋은 길이다.
신성계곡 녹색길 3코스는 안덕면 지소리 반딧불농장에서 고와리 목은재휴게소까지 약 4.7km 거리이다. 걷는 내내 1급수 어종인 꺽지와 다슬기가 서식하는 길안천의 맑은 물길을 따라간다. 길안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를 건너 청송의 특산물인 사과가 익어가는 과수원길을 지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지질 명소에 이르기까지 청송의 숨은 속살을 만날 수 있다. 안덕터미널에서 출발점과 종점 인근을 지나가는 버스는 하루 3대밖에 없어 시간을 잘 맞춰주는 게 좋다.
숙박정보(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청송민예촌 :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로 494,
◇송정고택 : 청송군 파천면 송소고택길 15-1
◇찰방공종택 : 청송군 파천면 송소고택길 2-8
◆(경남 거창) 감악산 물맞이길 01코스 물 맞으러 가는 길
청정산수를 자랑하는 경남 거창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산들이 많다. 그중 무촌리와 신원리를 잇는 감악산에는 산기슭 연수사 선녀바위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산 아래로 흘러 곳곳에 크고 작은 계곡을 만든다. 그중 선녀폭포가 특히 장관이다.
코스경로 : 방문자센터~선녀탕~선녀폭포~물맞는약수탕(총 6km)
숙박정보(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정온선생종택 : 거창군 위천면 강동1길 13
◇원학고가 : 거창군 위천면 황산1길 109-5
※코로나19 속에 안전여행을 위한 준비는 이제 기본이고, 아울러 급작스런 폭우가 내려 계곡 물이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으므로 방문하기 전 날씨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