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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5시간 혈투에도 피곤한 줄 몰라!' 포기 모른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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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5시간의 연장 혈투 끝에 키움 전 첫 승리를 거둔 한화 선수들이 날아갈 듯한 표정으로 기뻐했다. 끝까지 남아 응원하던 팬들은 피곤이 싹 가신 얼굴로 선수들과 함께 승리를 만끽했다.



한화가 올 시즌 키움 전 6전 전패의 굴욕에서 벗어났다.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7차전. 한화는 연장 12회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 승리했다.



4회까지 5-1로 뒤지던 경기였다. 버텨주길 바랐던 서폴드가 일찍 무너졌다. 박병호의 투런포 포함 8안타 5실점(4자책) 한 서폴드는 4회 후 교체됐다.



한화의 키움 전 7전 전패가 조심스럽게 예상됐던 경기였지만 6회 반전의 기회가 왔다. 무사 1, 2루 이용규의 2루 땅볼을 서건창이 더듬으며 무사 만루의 찬스가 왔다.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투수 최원태는 급격하게 흔들렸고 노수광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양현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한화 타자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하주석의 2타점 적시타, 김태균의 동점 희생플라이로 점수는 순식간에 5-5 동점이 됐다.



이제 앞뒤 볼 것 없었다. 한화는 무조건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불펜 총동원령을 내렸다.



5회 송윤준. 6회 안영명. 7회 강재민. 8회 김종수-정우람. 9회 김진영. 10회~11회 윤대경. 12회 임준섭-김진욱. 무려 9명의 투수가 천적 키움을 잡기 위해 출동했다.



5회부터 가동된 한화 불펜은 키움에게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12회초 1사 2루. 임종찬이 대타로 나섰다. 올 시즌 12게임에 나온 고졸신인이다.



임종찬은 우익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루주자 반즈를 불러들였다. 프로 데뷔 첫 타점이다.



이정후의 홈 송구를 예상하고 거침없이 2루까지 달린 임종찬의 주루 센스도 돋보였다. 다음 타자 최재훈의 안타 때 임종찬이 득점하며 한화는 7-5로 앞서나갔다.



12회말 임준섭과 김진욱이 키움의 공격을 막아냈다. 5시간의 혈투는 한화의 키움 전 첫 승리로 막을 내렸다.



5회부터 12회까지 '무려 8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한 9명의 불펜투수와 역전으로 화답한 타자들이 만들어낸 멋진 승리였다. 한화의 키움 전 전패 기록도 6으로 끝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회 먼저 점수를 내준 한화는 2회 반즈의 동점 솔로포로 곧바로 따라붙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지만...

3회 박병호의 투런포로 다시 달아나는 키움. 이승엽 이후 처음으로 7년 연속 20홈런 금자탑! 4회에도 2득점한 키움은 5-1로 달아났다. 키움전 7전 전패의 불길한 예감.

5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한화에게 6회 기회가 왔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 따라붙은 무사 만루 찬스. 하주석이 양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후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는 5-5 동점.

'노토바이'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가 없었다면 결과도 달라졌다. 8회말 2사 만루 박병호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은 노수광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계속되는 5-5 동점 승부.

연장 12회초 1사 2루 대타로 나온 고졸신인 임종찬이 1타점 역전 결승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는 모습. 주루센스도 돋보였다. 홈송구를 예상해 2루까지 거침없이 달렸고 최재훈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마침내 한화가 7-5로 앞서나갔다.

12회말 2사 1루 키움 김하성을 한화의 마지막 투수 김진욱이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가 끝나는 순간. 덕아웃의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9명 불펜분대의 승리!' 값진 연장전 승리를 지킨 김진욱이 활짝 웃으며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임종찬의 팔을 들어올리는 강경학 '종찬이가 오늘 영웅이다!'

끝까지 남아 응원하던 한화 팬들이 귀한 승리의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선수들도 모처럼 팬들 앞에서 마음껏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