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가 오랜만에 방망이가 터지며 KT 위즈전 9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SK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박종훈의 호투와 3회초 최 항의 역전타와 최 정의 스리런포로 5득점을 하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11대2의 대승을 거뒀다. 올시즌 KT전에서 승리없이 6패만 기록하는 등 지난해부터 KT전 9연패에 빠져있던 SK는 10연패 앞에서 연패를 끊어내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초반은 KT의 페이스였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컨디션이 좋았다. 2회까지 단 20개의 공으로 6연속 범타 행진. 그 가운데 안타없이 선취점까지 뽑았다. 2회말 선두 4번 강백호의 몸에 맞는 공과 5번 유한준의 볼넷, SK 포수 이재원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졌고, 6번 배정대의 유격수앞 병살타 때 3루주자 강백호가 홈을 밟아 1-0이 됐다.
하지만 3회초 반전이 일어났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이날 최근 부진한 최준우 대신 최 항을 2번에 배치하고, 수비는 약하지만 타격이 좋은 오준혁을 7번타자로 출전시켰는데 이것이 제대로 통했다. 3회초 선두 오준혁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빅이닝이 시작됐다. 평범한 안타였는데 오준혁이 2루까지 달렸고, KT 중견수 배정대가 정확히 송구를 했지만 공이 원바운드 되면서 뒤로 빠져 세이프가 된 것이 발단이었다. 8번 이재원이 볼넷을 얻으며 무사 1,2루. 9번 김성현이 희생번트를 시도한게 쉬운 포수 파울플라이가 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쿠에바스가 갑자기 제구 난조에 빠지면서 SK에게 기회가 왔다. 1번 최지훈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됐다.
2번 최 항이 SK의 득점권 무력증을 깼다. SK는 전날까지 8월에 열린 6경기서 득점권 타율이 3푼6리(28타수 1안타)라는 어이없는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찬스만 되면 제대로된 타격이 나오지 않았던 것. 하지만 최 항은 적극적인 타격으로 깨끗한 우전안타를 쳤다. 2명의 주자가 들어와 2-1로 역전에 성공.
동생의 안타에 형이 힘을 얻었다. 최 정이 쿠에바스의 144㎞ 가운데 낮은 투심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단숨에 5-1. SK가 한 이닝에 5득점을 한 것은 지난 7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7회초(5득점) 이후 12경기, 100이닝 만이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박종훈은 5회까지 최선을 다해 KT 타선을 막았다. 4회까지 무안타 행진을 벌인 박종훈은 5회말 연속안타로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장성우에게 유격수앞 땅볼로 1점만 내줬을 뿐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5회를 마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이닝 2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 시즌 6승째를 거뒀다.
박종훈이 호투를 했지만 5회까지 투구수가 98개로 한계치에 왔고, SK는 6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김태훈이 6회를 깔끔하게 막아냈고, 박민호는 7회말에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무실점을 이었다.
기다리던 추가점도 나왔다. SK는 8회초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든 2사 만루서 9번 김성현이 밀어내기 볼넷과 최지훈의 중전안타로 2점을 추가해 7-2, 5점차로 벌렸고 9회초에도 4점을 더 뽑아 여유있는 승리를 만들어냈다.
KT는 선발 쿠에바스가 초반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가 3회 갑자기 무너지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4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지만 타선이 SK 마운드에 막히면서 활로를 뚫지 못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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