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앞에서 동생이 역전타를 쳐서 플라이 칠 생각으로 편하게 했다."
형제가 2,3번 타자에 나란히 배치되더니 결정적인 한방을 연이어 터뜨렸다. 형제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순간.
최 정과 최 항 형제는 12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나란히 선발 출전해 팀의 11대2 대승에 큰 역할을 했다. 0-1로 뒤진 3회초 1사 만루서 2번 타자 최 항이 깨끗한 2타점 우전안타로 역전을 시키자 형인 최 정이 곧바로 좌월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시즌 20홈런째로 5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형제가 무려 5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이 5-1로 앞섰고, 8,9회에 6점을 더 뽑아 SK는 11대2로 승리하며 KT전 9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팀의 중심 타자인 최 정은 "지금은 경기장에서 친 동생이기보다는 팀 후배로 여겨질 때가 많은데 그래도 동생이 나가서 잘하면 기분 좋고 뿌듯하다"라며 형제가 함께 승리를 만든 것에 미소를 지었다.
-동생과 함께 타점을 올렸는데.
형제끼리 잘해서 기분 좋다. 솔직히 팀이 안좋다보니 그런 것에 신경쓸 겨를은 없었다. 누가 됐든 잘 치면 기분이 좋다. 팀이 안되다 보니까 잘 될 때와 안될 때 덕아웃 분위기 차이가 많이 난다. 아무래도 친 동생이니까 나가서 잘하면 기분 좋고 뿌듯하다.
-라인업에 2,3번으로 나란히 나갔는데.
예전에 항이가 처음 1군 나갔을 땐 나도 긴장이 됐었다. 그 해엔 항이 나가면 긴장이 됐다. 그 이후엔 항이가 동생보다는 팀 후배로 인식이 됐다. 예전엔 라인업에 함께 있는게 특별한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별 감흥은 없다.
-3회초 동생이 역전타를 쳤을 때 어땠나.
항이가 올해 성적이 안좋고 그러다보니 자신있게 하고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랐는데 찬스 때 안타를 쳐줘서 내가 마음이 편해졌다. 일단 역전을 했으니 나는 욕심 안부리고 1점만 더 뽑자는 마인드로 들어갔다. 최근 스윙이 안좋아지고 있었다. 자꾸 덮어치는 스윙이 돼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었는데 1,3루라서 플라이를 치면 되겠다 싶어 궤도를 높였는데 잘 됐다. 그 전에 친 파울 홈런이 내가 생각했던 스윙이 나왔던 거라 아쉬웠다. 그런 타구 또 치기 힘든데…. 더 편하게 앞에서 올려치자는 느낌이었는데 실투가 들어와 잘 맞은 것 같다.
-3회말 조용호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내는 좋은 수비도 했었는데.
잡고 빨리 안일어났다고 동료들이 농담을 했다. 점수를 뽑고 하니 덕아웃 분위기가 좋았다. 성현이가 유격수에서 수비를 잘해줘서 서로 감탄하면서 '야구 잘해보인다'는 농담도 하며 분위기가 좋아졌다.
-7월에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가 8월에 주춤했는데.
야구가 어렵다. 나는 똑같이 스윙을 하려고 하는데 레벨 스윙이 안되고 덮어치게 된다. 오른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게 되는데 힘이 빠져서 오른손에 힘이 더 들어간건지 잘 모르겠다. 연습 때 (원래 스윙을) 찾으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꾸준히 치는 선수들은 대단한 것 같다. 연구도 많이 하는 것 같다. 나도 연습 많이 하는데 잘 안된다. 슬럼프가 깊어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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