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1~2부 감독 및 주장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과 상생 방안에 동참을 호소했다. 연맹과 구단이 공감대를 형성한 연봉 조정 가이드라인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했다.
연맹은 18일 서울 한 호텔에서 K리그 1~2부 감독 및 주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런 미팅은 한 시즌에 부정기적으로 두세 차례 열린다. 이번 모임에선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선수단 연봉 조정 권고안 코로나19 관련 선수단 방역지침 준수 필요성 신설된 기술위원회의 기술분석영상 공유 등이 소개됐다.
특히 연맹은 이사회 의결을 앞둔 선수단 연봉 조정 권고안에 대해 감독과 주장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연맹이 마련한 선수단 연봉 조정안의 세부 내용을 보면, 연봉 3600만원 이하(K리그 전체 선수의 약 40%)는 연봉 감액 대상에서 제외된다. 저연봉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연봉 3600만원을 초과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전체 연봉에서 3600만원을 뺀 부분의 10%, 그것도 1년치 연봉이 아니라 9월부터 12월까지 잔여 4개월분에 대해서만 감액을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봉이 5000만원인 선수들은 3600만원이 보장되고 1400만원만 감액 적용이 되는 것이다. 전체 연봉에 대해 감액을 적용한다면 선수 개인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어 올해 남은 4개월의 연봉에만 10%씩 감액을 적용한다. 따라서 연봉이 5000만원인 선수는 1400만원에 1/30(1/10 X 4/12)인 46만6000원을 반납하게 된다.
연맹이 이 삭감안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선수들이 이 안을 받아들일 경우 한 구단의 선수단 연봉의 2~3% 정도를 줄이게 된다고 한다.
연맹과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지 않는 선에서, 구단과 선수들이 '상생'이라는 명분을 함께 도모하자는데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K리그 구단들의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리그 경기수가 팀당 27경기씩으로 줄었고, 또 무관중 및 제한 유관중으로 인해 수입 면에서 큰 손실이 발생했다. 연맹은 지난 4월, K리그의 올해 전체 매출 손실 추정치는 약 576억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K리그 현장에서 올해 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4월 슈퍼리그 전 구단에 선수단 연봉을 30%씩 줄이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K리그와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유럽 빅리그와 빅클럽들도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중단되자마자 선수들의 연봉을 10% 이상 큰 폭으로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감독과 주장들은 K리그가 처한 현실에 대해 경청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은 19일 이사회를 통해 선수단 연봉 조정 권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조정 권고안 이후 구단과 선수들이 협상을 통해 연봉을 조정하게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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