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좌완 영건, 최채흥이 돌아왔다.
18일 대구 KT전에서 최채흥 다운 모습을 되찾으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5⅔이닝 101구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지난12일 대구 두산전에서의 최악의 피칭(5이닝 17피안타 11실점) 이후 일각의 우려를 깨끗하게 지웠다. .
최근 부진은 커맨드 문제였다. 시즌 초반 같은 칼날 제구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맞아나가는 투수는 아니니까 전 경기로 부터 교훈을 얻어 준비를 잘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의 예언이 적중했다. 최채흥은 코너 양 끝을 활용한 절묘한 완급조절로 KT 강타선을 무력화 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섞으며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5회까지 허용한 안타는 1회 선두 조용호에게 내준 2루타가 유일했다.
5회까지 단 1피안타 무실점. 무더위 속에 90구를 넘은 6회 2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기 전까지 완벽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3㎞에 그쳤지만 코너워크와 완급조절이 완벽에 가까웠다.
다른 투수와의 비교를 버리고 최채흥 다운 모습으로 돌아온 결과였다.
경기전 허삼영 감독은 '최채흥 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했다.
"시즌 초 호투할 때 구창모와 함께 젊은 좌투수라는 점이 많이 부각됐어요. 부담이 있었겠죠. 사실 언론 포커스로 선수들은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비교할 부분이 아닌데…. .할 수 있는걸 꾸준히 하면서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무리하게 150㎞를 던지려고 하다 역효과가 나기도 하죠. 최채흥 선수는 140㎞ 초반에 완급 조절로 타이밍 빼앗는 영리한 피칭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투수지 힘으로 삼진을 잡는 투수는 아니거든요."
시즌 초 구창모와 비교되면서 부지불식 간에 더 세게 던지려고 했다. 좋았던 밸런스가 조금씩 흐트러질 수 밖에 없었다.
쓰린 실패 속에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KT전 허허실실 피칭은 대오각성의 결과였다. 최채흥에게 또 다른 국면 전환이 될 수 있었던 경기.
최채흥의 마음 속에 더 이상 구창모에 대한 환상은 없다. 다른 장점이 많은 투수 최채흥이 있을 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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