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우영, 고우석 없이도 불펜이 무실점이었다. 희망을 봤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 연장 11회 혈전 끝에 승리한 KT 위즈 전에 대해 큰 의미를 뒀다.
LG는 28일 잠실 KT 전에서 장준원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6대5 승리를 거뒀다. 1-5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은 역전극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29일 두산 베어스 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는 (타일러)윌슨이 내려간 후, (고)우석이와 (정)우영이가 빠진 상황에서도 불펜이 무실점을 했다. 희망을 봤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LG는 9회와 10회 끝내기 찬스를 놓쳤지만, 11회 기어이 점수를 따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류 감독은 "경기 후반에 점수를 내고, 역전승을 한다는 건 뒷심이 좋아졌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이 강해졌다는 거 아니겠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LG의 뒷심을 책임진 선수는 송은범이었다. 송은범은 8월 11경기에 등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93으로 14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1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강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송은범은 슬라이더 제구가 잘 되면서 정말 좋아졌다"며 미소지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