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자다가 쥐가 나서 10분을 고생했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일정을 마친 뒤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롯데는 4일 사직구장에서 KIA와 더블헤더를 치러 1승1패를 거뒀다.
허 감독은 "어제 집에 들어가서 바로 뻗었다. 그런데 자다가 쥐가 나서 한 10분을 고생했다"며 "오늘 출근해서 트레이너에게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어 "코치 시절 더블헤더는 2군에서 한 번 정도 경험했던 것 같다. 어제는 서서 경기를 보다 앉았다 책상에 걸터앉기도 했다"며 "더블헤더가 쉽지 않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서서 경기를 보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유례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연기된 정규시즌 144경기 일정을 서스펜디드-더블헤더-월요일 경기 등으로 소화해 나아가고 있다. 시즌 막판에 접어든 상황에서 잇단 비로 우천 순연이 이어지면서 더블헤더-월요 경기 일정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허 감독은 "내년 이후엔 각 팀에 부상자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투수-야수들이 잇달아 더블헤더를 치르고 (월요일) 휴식 없이 뛰게 되면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며 "특히 더블헤더를 치러보니 관리를 해주고 싶어도 안되는 측면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표가 안나더라도 데미지는 분명히 남는다"며 "(올해 누적된 부담 탓에) 내년부터는 부상자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전체적인 흐름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사실 10개팀의 실력 차는 비슷하다. 5위 NC가 선두가 되기도 하고, 지난해 3위였던 SK가 하위권으로 내려가기도 한다"며 "하지만 피로가 누적되면 결국 기존 전력에서 과사용을 하게 된다. 베테랑이라고 해서 체력 부담이 더 커지는 게 아니다. 어린 선수들도 버티기 힘들다"고 했다.
이런 구도는 결국 막판 순위 싸움에서도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시즌 막판에 접어들며 나오는 부상 변수가 전체적인 흐름을 가를 수 있다는 게 10개 팀 감독의 공통적인 시선. 허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부상 없이 견디는 팀이 결국 올라간다. 못 버티는 팀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부상 선수가 나오더라도 2군에서 빈 자리를 잘 메울 수 있는 팀이 버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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