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홍창기가 정말 잘하고 있다. 타순 짜는데 고민이 많아졌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신인왕 후보' 홍창기의 무서운 상승세 덕분이다.
좌익수는 주장이자 핵심 타자인 김현수의 자리다. 올시즌 타율 3할6리, OPS(출루율+장타율) 0.935를 기록중인 이형종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한다. 남은 자리는 하나, 지명타자를 포함해도 둘 뿐인데 후보가 많다.
홍창기는 올시즌 LG가 낳은 신데렐라다. 지난 겨울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대활약한데다, 차명석 단장이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선언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시즌초 이형종의 손등 부상, 이후 이천웅의 부상으로 주전 기회를 얻었다. 5월에는 1할6푼7리의 타율에도 무려 4할8푼4리에 달하는 출루율로 주목받았고, 6월 30일에는 KT 위즈를 상대로 생애 첫 홈런을 끝내기로 장식했다. 7월 이후로는 타격에 눈을 뜨면서 타율을 2할8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최대 장점인 출루율은 4할1푼4리. 리그 전체 5위(1위 두산 페르난데스, 4할2푼3리)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천웅은 지난 7일 1군에 등록됐다. 이후 7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타율 3할2푼, OPS 1.014로 맹활약중이다. 전날 한화 이글스 전에서도 3안타를 치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전날 한화 전에서 LG가 기록한 8안타 중 이천웅이 3개, 홍창기가 2개를 쳤다. LG 외야를 살찌우는 무한경쟁이다.
여기에 채은성도 돌아온다. 류중일 감독은 "채은성이 (2군)경기에 뛰었다. 이제 수비도 나갈 거다. 언제든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채은성은 좌타자가 많은 LG의 특성상 귀중한 우타 요원이다. LG는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에게 완봉패를 당했다. 김현수, 라모스 등 팀의 중심타자들이 좌타자다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홍창기와 이천웅도 좌타자다. 채은성이 합류할 경우 라인업에 좀더 다양성을 갖출 수 있다.
류 감독은 "홍창기가 너무 잘한다. 라인업 짜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어 "투수 유형에 따라 투입해야할 것 같은데, 홍창기 출루율이 워낙 높다"면서 "홍창기를 빼고 이천웅을 쓸 수도 있다. 그런데 또 채은성도 오니까, 고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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