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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색다른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바로 커트 능력이다.
화이트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5번-지명타자로 출전했는데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런데 볼넷만 3개를 골라서 출루했다. 화이트는 전날인 15일 경기서도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에 볼넷 2개를 골라 출루했다. 이틀 동안 8타석 3타수 1안타 5볼넷을 기록한 것. 출루율이 무려 7할5푼이나 됐다.
화이트는 특히 16일 경기서는 상대 투수들이 공을 많이 던지게 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선ㄴ KIA 양현종과의 대결에서 무려 11개의 공을 던지게 하면서 볼넷으로 골라 출루했다. 스트라이크 성의 공은 공략을 했지만 파울이 됐고, 양현종이 화이트의 헛스윙 또는 내야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떨어지는 변화구엔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이후에도 스트라이크존이 아닌 공엔 배트를 참으면서 볼넷 2개를 더 얻었다. 4번의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총 투구수는 무려 29개. 타석당 투구수가 5.67개나 됐다. 그만큼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혔다는 뜻. 비록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자신의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줬다. 16일 KIA전까지 총 8경기에 나와 타율은 1할4푼3리(21타수 3안타)로 타격이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6개의 볼넷을 얻어내면서 3할5푼7리의 타율에 비해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화이트는 볼넷을 많이 골라내는 이유에 대해 "비결이 있다기 보다는 야구 선수를 처음 할 때부터 나의 강점으로 꼽히던 부분"이라면서 "나만의 존을 만들고 공을 보는 과정은 매시즌 거치는 부분이다. 어이없이 볼에 스윙이 나가지 않고 안타나 홈런을 몇 개씩 친다면 빠르게 컨디션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을 했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적응을 하면서 자신의 장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15일엔 마수걸이 스리런 홈런을 치면서 장타력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화이트의 홈런에 대해 "생각지도 않은데서 홈런이 나왔다. 생각보다는 홈런이 빨리 나왔다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화이트의 스윙이 아직은 좋은 상황이 아닌데 홈런이 나와 놀랐다고 볼 수 있는 대목. 박 감독대행은 그러면서 총 30경기 정도를 보고 난 뒤 화이트의 실력에 대해 평가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어떤 날은 좋아보이고 어떤 날은 안좋아 보인다"면서 "총 20경기 정도는 봐야 화이트가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한국에서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짧게는 열흘, 길게는 보름 정도 지나면 수비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나중에 수비까지 더한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뛰어난 선수안과 '용규놀이'의 커트 능력을 보이기 시작한 화이트다. 하지만 SK가 화이트를 데려온 이유는 미국에서 보여준 뛰어난 클러치 능력이다. KBO리그에 적응을 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기를 SK는 바라고 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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