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역전패의 충격을 떨쳐내고 1위 자리를 다시금 정조준했다.
키움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2차전에서 제이크 브리검의 호투 속 5대2로 무난한 승리를 따냈다.
브리검이 모처럼 원조 키움 에이스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최고 147㎞의 직구와 투심을 앞세워 7이닝 2실점으로 쾌투했다. 투구수 100개 중 스트라이크가 65개. 이상적인 비율이다.
단 한 번의 위기였던 4회 2실점이 아쉬웠다. 안타와 몸에맞는볼로 자초한 무사 1, 2루 위기에서 반즈의 적시타와 강경학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줬다. 하지만 전체 7이닝 중 5차례나 3자범퇴로 한화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5~7회를 9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고, 무려 올시즌 개인 최다인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회에도 하주석에게 내야안타 하나를 허용했을 뿐이다. 4회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이었다.
브리검의 호투 속 키움 타선도 힘을 냈다. 1회 리드오프 서건창이 2루타로 출루했고, 김혜성-김하성이 착실한 진루타로 홈에 불러들였다. 2~3회에는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운명의 4회, 한화 선발 장시환의 갑작스런 난조를 틈타 타자 일순하며 단숨에 4점을 뽑아냈다. 이날 승부의 추가 키움에게로 기운 순간이었다. 첫 타자 김혜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하성 이정후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허정협이 절묘하게 1루수 키를 넘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변상권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5-2까지 차이를 벌렸다.
이후 윤대경 김진영 박상원 김종수로 이어지는, 한화가 자랑하는 불펜진이 총출동했다. 4회 2사부터 8회까지 키움 타선을 상대로 삼진 6개를 빼앗았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을 순 없었다.
키움은 8회 부상에서 돌아온 안우진, 9회 명품 마무리 조상우를 등판시켜 승부를 마무리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