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김봉한 감독이 영화 '국제수사'의 쉽지 않았던 촬영 과정에 대해 말했다.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 영화 '국제수사'(㈜영화사 장춘 제작). 메가폰을 잡은 김봉한 감독이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80년대 군사정권의 만행을 소재로 한 영화 '보통사람'으로 제39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김봉한 감독. 그가 올 추석 '글로벌 셋업범죄'라는 사회적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낸 코믹 수사극 '국제수사'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나기 위해 나섰다. '국제수사'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8월로 개봉이 미뤄졌고, 교회발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또 다시 개봉이 연기된 끝에 마침내 올 추석 관객을 만나게 됐다.
영화의 80% 이상 필리핀에서 촬영된 '국제수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부터 마닐라의 도심, 코론섬, 카지노, 실제 교도소, 투계장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눈길을 끈다. 여기에 생애 첫 코미디 영화에 도전하는 곽도원과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등 배우들의 착 붙는 연기 호흡이 재미를 더한다.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를 다뤘던 '보통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결의 영화 '국제수사'. 김봉한 감독은 "'보통 사람' 때 블랙리스트에 이름도 올라 투자 받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정말 내 이야기로 정말 가볍게 할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층 가벼워진 영화이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는 촬영.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필리핀 로케이션으로 이뤄진 촬영은 날씨 등의 현지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김 감독은 "우리가 촬영하는 동안 80% 이상 비가 왔다. 섬나라이기 때문에 날씨를 시시각각 확인해야 했다"라며 "장소 로케 조율과 섭외도 정말 쉽지 않은데, 12시간 근로 기준법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겨우 촬영에 들어가게 되도 촬영을 할 스태프가 없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 스태프 없이 필리핀 스태프만으로도 촬영을 하기도 하고, 배우들도 나서서 연출부 제작부 처럼 찍었다. 배우들이 직접 슬레이트를 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실 이번 영화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다. 직업을 바꾸어야 하나 싶기도 했다. 붕어빵 반죽을 배워야 하나"고 토로했다. 개봉 연기로 배우들에게까지 미안해졌다는 그는 "배우들이 홍보 활동까지 다 한 상황에서 개봉이 미뤄지니 내가 다 미안했다. 영화란 매체는 칭찬은 배우와 스태프가 들고 욕은 감독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봉이 추석으로 조정되면서 편집도 달라졌다는 김 감독. 그는 " 개봉이 밀리면서 추석에 온 가족이 볼 수 있게 편집이 바뀐 부분이 있다. 인물의 감정 보다는 사건에 집중해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방향으로 편집을 했다. 사실 편집이란 건 선택의 문제다"라며 "감정보다는 이야기의 힘으로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영화가 더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수사'는 '들리나요?'(2020), '보통사람'(2017), '히어로'(2013) 등을 연출한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유진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29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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