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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초전 데이비스 결승득점, KT 격파 KCC 공동 3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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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전주 KCC가 종료 직전 타일러 데이비스의 골밑 슛에 힘입어 부산 KT를 힘겹게 이겼다.

KCC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T와의 홈경기에서 79대77로 역전승했다. 데이비스가 종료 0.6초를 남기고 결승골을 넣었다. 거의 버저비터급 골이었다. 이 승리로 KCC는 시즌 6승(4패)째를 수확하며 안양 KGC와 나란히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반면 KT는 외국인 선수가 빠진 상태에서 투혼을 보여줬지만, 막판 힘이 달렸다. 5연패로 공동 최하위가 됐다.

KT는 이날 외국인 선수 마커스 데릭슨을 데려오지 못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데릭슨이 지난 현대모비스전(10월 31일) 때 얼굴쪽에 충돌이 있었는데, 당일에는 괜찮다가 다음날부터 두통과 어지럼증 등 뇌진탕 의심 증세를 호소했다. 병원 검진에서 별 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오늘도 상태가 좋지 않아 쉬게 했다"고 밝혔다.

결국 KT는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높이에서 KCC가 월등히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 초반 양상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1쿼터에 KT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리바운드는 KT가 다소 밀렸지만, KCC는 5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KT는 김민욱이 골밑과 외곽에서 활약하며 7점을 뽑아 초반 리드를 이끌었다. 베테랑 김영환도 6점으로 힘을 보탰다.

2쿼터 역시 KT가 앞섰다. 김민욱과 양홍석 박준영 문상옥 등 토종 포워드진이 적극적으로 박스 아웃을 하며 집단적으로 리바운드에 나섰다. 김민욱과 박준형은 3점슛까지 3개를 합작하며 KCC의 추격을 따돌렸다. KCC는 주득점원 이정현이 침묵했다. 결국 전반은 42-36으로 KT의 리드.

3쿼터에 침묵하던 이정현이 터졌다. 쿼터 막판 2개의 3점슛을 터트려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정창영과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는 골미테서 경쟁력을 보였다. 점수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51-55로 뒤지던 3쿼터 3분1초 경 이정현이 3점슛을 성공해 1점차로 따라붙었고, 라건아의 골밑 공격, 정창영의 스틸과 속공이 연이어 성공하며 순식간에 역전을 만들었다. KCC는 결국 60-59로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시작 직후 KCC는 데이비스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쉽게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KT의 투지가 만만치 않았다. KCC가 유현준과 이정현의 3점포로 달아나려 하면, KT는 허 훈과 김현민의 3점포로 응수했다. 허 훈이 공격 코트를 종횡으로 움직임여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다.

허 훈이 75-77로 뒤지던 종료 30초 전 골밑을 돌파, 레이업을 올라왔다. 그러나 블록슛. 분위기가 KCC로 넘어가는 듯 했지만, 공격권은 여전히 KT에게 있었다. 엔드라인에서 시작된 공격을 김현민이 우겨넣었다. 77-77 동점 그리고 추가 자유투. 넣으면 역전 그러나 김현민이 자유투를 실패했다. KCC는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골밑에서 데이비스의 슛이 림에 맞고 나왔다. 3번이나. 모두 데이비스가 잡아 결국 0.6초를 남기고 우겨넣었다. KCC가 공동 3위로 올라선 순간이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