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힘들었고, 이겨서 다행인 경기였다."
승자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경기력으로 패자를 압도하지 못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승리는 엄연한 승리다. 때로는 이런 승리도 필요하다. 그런 승리가 쌓여 강팀이 되기 때문이다.
전주 KCC가 부산 KT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며 2점차로 신승했다. KCC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T와의 홈경기에서 종료 0.6초전 터진 외국인선수 타일러 데이비스의 골밑슛에 힘입어 79대7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CC는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어려운 승리였다. 종료 30초전 KT가 김현민의 골밑슛으로 77-77을 만들고,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그러나 이게 빗나가며 KCC가 공격에 나섰다. 데이비스의 수비 리바운드부터 시작. 이어 이정현이 슛을 날렸으나 빗나갔다. 이걸 다시 데이비스가 잡았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골밑 슛. 또 빗나갔다. 다시 데이비스가 떠서 낚았다. 그대로 슛. 또 빗나갔다. 다시 떴다. 세 번째 공격 리바운드 끝에 우겨넣었다. 전광판 시계가 종료 0.6초 전을 알리던 때였다. KT의 마지막 공격은 허무하게 뭘 해보지도 못하고 끝. KCC 승리다.
이날 승리에 대해 KCC 전창진 감독은 "힘들었던 경기인데, 이겨서 다행인 경기였다"고 승리를 정의했다. 이어 "초반에 상대가 존 디펜스를 설 수 밖에 없다는 걸 생각하고 연습했는데, 제대로 적응들이 안됐던 것 같다. 초반에 외곽슛이 안되니까 우리 공격이 위축됐다"며 고전의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전 감독은 "우리 가용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과감하게 타이밍을 잡았어야 했는데, 6~7번째 들어간 선수들이 너무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하니까. 경기력 면에서 힘들었다"면서 "상대 존 수비를 잘 풀어나갔었는데, 키포인트가 송교창이었다. 오늘도 열심히는 뛰었는데 자신감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송교창의 분발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전 감독은 "경기 내용이 지난 삼성전도 그렇고, 오늘도 좋지 않은데 며칠 쉬고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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