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매 경기가 승부처인 가을야구, 결국 뒷문 단속이 관건이다.
첫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KT 위즈의 눈길도 불펜을 향할 수밖에 없다. 팀 타율 3위(2할8푼4리), 홈런 2위(163개)를 자랑하는 타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5승), 소형준(13승), 윌리엄 쿠에바스, 배제성(이상 10승)까지 10승 투수 4명이 버틴 선발진은 가을야구에 진출한 나머지 4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불펜으로 눈길을 돌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KT의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69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5팀 중 두산과 공동 3위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49로 4번째다. 지표상으로 나머지 팀들과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31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한 주 권이나 21세이브를 거둔 김재윤 등 필승조의 구색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주 권은 정규시즌에만 70이닝을 던지며 피로감이 상당하다. 김재윤은 피안타율이 2할6푼5리로 안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플레이오프에서 KT 불펜의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 주 권, 김재윤과 필승조 역할을 했던 조현우와 유원상이 주축 역할을 하고, 이보근 전유수 하준호가 상황에 맞춰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뒤를 받칠 만한 투수들을 찾기 쉽지 않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런 불펜에 힘을 보태기 위해 포스트시즌에선 소형준을 불펜 투입하는 방안도 한때 고려했다. 하지만 KT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최소 3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한 플레이오프에서 소형준을 불펜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 또다른 국내 선발인 배제성이 있지만, 후반기 기복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데스파이네 쿠에바스와 소형준이 선발 짝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기존 불펜 주축 외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는 이대은 김민수 손동현 김 민이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정규시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한 순간 승부가 바뀔 수 있는 단기전 기용이 쉽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플레이오프 상대가 정해지기 전까지 이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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