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스포트라이트는 유럽파에 향하고 있지만, 진짜 체크 포인트는 '수비라인'이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2일 이집트-브라질이 참가하는 이집트 친선대회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승우(신트 트라위던)와 백승호(다름슈타트)다. 특히 A대표팀에서도 멀어진 이승우는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김 감독과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2년만의 재회다. 김 감독은 이들 외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정민(비토리아) 이재익(로열 앤트워크) 김현우(이스트라) 천성훈(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를 대거 소집했다. 김 감독은 "이번이 이승우와 백승호를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유럽쪽에서 뛰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지 직접 체크할 것이다. 유럽 쪽 체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이동준(부산) 엄원상(광주FC) 정태욱(대구FC) 등이 A대표팀으로 차출되며 지난 스페셜매치와 비교해 멤버가 상당 부분 바뀐 가운데, 특히 수비라인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물론 K리그2 일정 문제로 이상민 김태현(이상 서울 이랜드) 이유현(전남) 등이 제외됐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변화의 폭이 꽤 크다. 알려진대로 수비는 김학범호의 최대 고민 중 하나다. 풍부한 2선 자원을 바탕으로 한 유기적이고, 날카로운 공격력과 달리 수비력은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난 스페셜매치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김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변화를 택했다. 당초 김학범호는 지난 스페셜매치에서도 수비 라인에 몇몇 변화를 고민했지만, 일단 기존 자원에 대한 점검을 우선시했다. 11월 원정에서는 그간 주시하던 자원을 발탁해, 테스트에 나선다.
부천FC에서 풀백과 센터백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인 김강산과 울산 현대의 22세 자원 설영우, 그리고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김현우 이재익을 발탁했다. 특히 지난 스페셜매치의 키맨이 송민규(포항)였다면, 이번 소집에서는 설영우가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울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설영우는 왼쪽, 오른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설영우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김학범호의 아킬레스건인 좌우 풀백 자리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전술 변화도 예상된다. 스리백에 최적화된 김강산, 그리고 미드필드 자원이었던 정승원(대구FC)을 수비수로 분류한 것을 보면 스리백 카드 역시 실험할 가능성이 높다. 김현우 이재익은 U-20 월드컵에서 스리백 자원으로 활동했다. 강윤성도 제주에서 스리백의 윙백으로 뛰는데 익숙하다. 새 얼굴이 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을 경우, 기존의 정태욱 이상민 김태현 이유현 등과의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전망이다. 그럴 경우 2선 못지 않은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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