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을야구 데뷔전은 '패전'으로 마무리 됐다.
KT 위즈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김재윤은 9일 PO 1차전에서 0-0 동점이던 8회초 2사 1, 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재환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이닝을 마무리 지은 김재윤은 이어진 공격에서 팀이 동점을 만들면서 한숨을 돌렸고,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김재윤은 선두 타자 김재호를 좌전 안타로 출루시키며 마운드를 내려왔고, 구원 등판한 조현우가 적시타를 내주면서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KT와 마찬가지로 김재윤에게도 첫 가을야구다. 휘문고를 졸업한 2015년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김재윤은 줄곧 KT의 뒷문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여파로 마무리 보직을 이대은에게 넘겨줬고, 올 시즌도 불펜 요원으로 출발하는 등 빛이 바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재윤은 이대은이 무너지면서 무주공산이 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다시 맡았고, '커리어 하이'인 21세이브를 올리면서 팀의 가을야구행에 힘을 보탰다. 와신상담 끝에 나선 가을야구지만, 첫 패전은 김재윤 뿐만 아니라 KT에게도 적잖이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결과물이다.
패배 이튿날 KT 이강철 감독이 김재윤을 향해 꺼낸 첫 마디는 '신뢰'였다. 정규시즌 내내 팀의 뒷문을 책임진 수호신의 가치와 존재감이 한 번의 패배로 흔들릴 수는 없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김재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를 통해 본인이 느끼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김재윤은)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활용해야 한다. 빨리 털어내고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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