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플레이오프 1차전의 히어로는 사실 KT 위즈의 소형준이었다. 19세의 고졸 신인 투수가 이렇게 잘던지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1992년 염종석 이후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던졌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그렇게 많다던 두산 베어스 타자들을 상대로 6⅔이닝 동안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였다. 신인왕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소형준은 하루가 지난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있고 보란듯이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1차전 선발로 나섰던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에이스 칭호에 대해선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몇 년 더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아쉽지 않나. 긴장한 기색은 없던데.
아쉽죠. 가장 긴장했던 경기는 아니었다. 정규시즌 때랑 똑같이 던지고자 했다. 똑같은 거리와 같은 타자와 상대하는거라 생각하고 던졌다.
-가장 긴장했던 경기는.
작년 세계청소년 야구대회 일본전이 더 긴장됐던 것 같다.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 경헝 없었는데.
육성응원이 안되니까 달랐던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야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해왔는데 어제 7회 조용호 모자 벗을 때, 마운드 내려갈때 장성우에 인사하는 거 인상적.
성우 선배 리드 잘 해주시고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해주신다. 항상 마운드 내려와서 인사했는데 어제는 나도 모르게 마운드 위에서 인사를 했다. 7회엔 2루타라고 생각했는데, 1사 2루 상황이 2사가 되서 너무 고마웠다.
-다양한 볼배합 던졌는데 성우 볼배합대로 간건가.
시즌 때 변화구를 많이 던졌으니 상대도 알고 들어올거라 생각해 직구 마니 던지고 싶었는데 성우 선배가 빨리 캐치를 해서 투심 위주 볼배합을 해줬다.
-부모님은 초대했나.
아버지는 집에서 본다고 하셨고, 어머니는 일 때문에 못 오셨다. 이모와 사촌누나가 오셨다.
-PS 등판 떨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담대하게 던지는 게 화제가 됐다. 소감은.
팀의 1선발로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많이 들었다. 기대에 부응하고 책임감 있게 던지려 생각했었는데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 피칭을 한 것 같다.
-내용 면에서 아쉬움이 든 부분이 있었나.
어제는 특별히 없었던 것 같다.
-첫 타자 실책 나왔을 때 처음으로 든 생각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 투수가 굉장히 잘 던지는 투수였는데 분위기 끌려가지 않기 위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전력으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나온 듯.
-플렉센과 비슷한 페이스 투구도 도움이 된건가.
앉아있을 때 던지는 것은 못보고 타자만 보였는데 별 생각은 없었다. 내가 던질 부분만 생각했다.
-투심을 선택한 것은.
평소보다 힘있게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사실 불펜에선 썩 안좋았는데 마운드 연습투구 때 잡혀가는 느낌이 들었다. 초구를 던진 뒤 느낌이 왔다.
-이강철 감독이 도쿄올림픽 에이스가 나왔다고 하는데.
내년에 잘해서 가면 좋겠지만 올 겨울부터 목표를 삼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국가대표를 달아보는 게 개인적인 목표이니 잘 준비해서 도전해보겠다.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에서 해준 말은.
너가 여기서 끝까지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2B 주니 바로 바꾸시더라(웃음). 힘이 떨어진 것 같아 바꿨다고 하시더라. 다음에 나온 권이형이 잘 막아줬다.
-1선발 결정 듣고 난 뒤 느낌은.
나는 19살이라 경험이 없고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자신이 있었고 보란듯이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에이스 칭호.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몇 년 더 하고 경험을 쌓고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보완을 해야 에이스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분간 벤치에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볼텐데.
나는 팀KT를 믿고 있다. 내가 한 번 더 던지기 위해선 벤치에서 파이팅을 외쳐야 한다. 컨디션 조절하고 준비하며 열심히 선배들을 응원할 것이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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