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20201년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후보를 발표했다.
BBWAA는 17일(한국시각) 명예의 전당 투표에 오를 후보들을 공개했다.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10번의 빅리그 풀타임 시즌을 보내야 하고, 은퇴한지 5년이 지나면 입후보 자격에 오른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해서는 BBWAA 회원들의 75% 이상 득표율이 필요하다.
올해 투표에서 신규 자격을 얻은 은퇴 선수는 배리 지토, A.J 버넷, 마크 벌리, 마이클 커다이어, 댄 해런, 라트로이 호킨스, 팀 허드슨, 토리 헌터, 아라미스 라미레즈, 닉 스위셔, 셰인 빅토리아노 등 11명이다.
재후보 자격을 얻은 선수들도 있다. BBWAA 투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율을 얻고, 75%에 미치지 못했던 후보들이 최대 10번 도전할 수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후보는 단연 커트 실링이다. 실링은 커리어 통산 20시즌 동안 216승 146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최고의 투수 중 한명이다. 올스타 6번 선정,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등 커리어 자체로 놓고 보면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가 8번이나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한 이유는 은퇴 이후의 행보 때문이다. 그는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무차별적인 실언을 자주 하는 등 은퇴 이후 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인성 문제도 투표에 크게 작용한다. MLB 명예의 전당은 단순히 선수의 성적만으로 선정되는 것이 아니다. 은퇴 이후의 행보와 해당 구성원이 MLB의 명예를 높이는데 어떤 기여를 했으며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쳤는지가 득표의 핵심이다. 실링의 은퇴 이후 행보로만 보면 8년 연속 고배를 마신 게 결코 이상하지는 않다.
실링은 지난해 투표에서 70%의 득표를 얻었고, 이제 2번의 도전 기회만 남았다. 이번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를 얻어야 마지막 도전까지 가지 않을 수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실링에 대한 호불호가 너무 커서 올해 75%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링 외에도 약물 논란 배리 본즈 그리고 로저 클레멘스가 올해 9번째 도전에 나선다. 이밖에도 매니 라미레스(5번째), 게리 셰필드(7번째), 새미 소사(9번째) 등이 후보에 올랐다.
현지 언론에서는 올해 후보들을 발표하면서 "2013년 이후 8년만에 신규 입성자가 없는 해가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보고 있다. 압도적 지지가 예상되는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2021년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6일 발표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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