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은 '전반기 승률 1위' 구창모(NC 다이노스)와 '포스트시즌 저승사자'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플렉센,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마이크 라이트를 2차전 선발투수로 구창모를 낙점했다.
김 감독은 당당했다. 1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플렉센 카드를 내밀었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차전 선발은) 달라질 이유가 없다. NC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우리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NC는 셈법을 적용했다. 라이트와 구창모, 두 가지 카드를 쥐고 저울질을 했다. 이날 이 감독은 로테이션 순서 질문에 "계획했던 대로, 준비했던 대로 가겠다"고 밝혔지만, 2차전 선발은 공개하지 않았다. 1차전 미출장 선수 구창모 역시 "아직 등판일은 잘 모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감독이 1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선발투수 변경을 고민하는 이유는 두산 2차전 선발이 플렉센으로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정공법을 써도 플렉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정공법 대신 트릭으로 상대를 흔들 전략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사실 플렉센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을 지배하고 있다. 그야말로 김 감독의 히든카드다. 지난 4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선 6이닝 4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했다. 지난 9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7⅓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초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구원등판, 3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견인했다. '언터처블'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NC의 승리로 결정됐다. 이 결과에 따라 이 감독은 2차전 선발을 구창모로 결정했다. 반드시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 구창모는 올 시즌 7월까지 구름 위를 걸었다. 13경기에 선발등판, 9승을 따냈다. 그러나 7월 하순 왼쪽 팔 부상을 하면서 고공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재활 중이던 9월 초에는 왼손 전완부 피로 골절 진단까지 받으며 공백이 길어졌다. 석 달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구창모는 10월 24일 창원 LG전에서 6회 구원등판해 실전에 복귀했고, 10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로 다시 등판해 5이닝 3실점 했다.
구창모는 "아픈 곳은 다 회복했고 시리즈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4년 전에는 신인이었다. 설레고 낯설었다. 지금은 그런 부분을 즐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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