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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불운의 아이콘? 동의 못해"…'집사부일체' 이동국, 영원한 라이온킹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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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최근 은퇴식을 가진 '라이온킹' 이동국이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의미있는 은퇴 소감을 전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는 은퇴 후 첫 예능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이동국이 사부로 출격, 23년 축구 인생부터 '비글미' 넘치는 오남매와 함께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전했다.

먼저 이동국은 "언제나 나올까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집사부일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이동국은 "나는 (박)지성이처럼 박물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부가 되기에 부족하다고 느꼈다. 늦게까지 현역으로 활동해서 그걸로 밀어붙이려고 했었는데 은퇴를 해버렸다"라며 시작부터 솔직한 입담을 보여줬다. 이어 "아이들이 '그래도 아빠는 박지성 선수보다 잘 생겼다'며 자신감을 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은퇴 1주일 후 '집사부일체' 촬영에 나선 이동국. 이에 이승기는 "은퇴 해서 마음이 허하겠다"라며 심경을 물었고 이동국은 "내 나이를 보면 좀 놀란다. 근데 김동현은 은퇴를 했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김동현은 "내가 좀 애매한 상황에 놓여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동국은 "감독, 코치가 짜주는 스케줄로만 생활하다가 이제는 내가 짜야 하니 두렵다. 내가 사부지만 은퇴 후 도움을 받고 싶다"고 '집사부일체'를 출연한 진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동국은 은퇴 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라는 영상을 보며 이동국은 "또 울고 가네"라며 부끄러워했다. 그는 "은퇴식을 상상을 했다. 다른 선수들도 은퇴식을 하며 우는 모습을 보며 '난 울지 않겠다'며 다짐했다. 또 전날 아버님이 '넌 왜 자꾸 23년이라고 하냐' 프로 입단 후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나도 이제 은퇴를 한다'라고 하시는데 부모님 이야기는 준비를 했던 게 아니라서 눈물이 그냥 나더라"고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무엇보다 이동국은 자신의 마지막을 끝까지 함게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전반 끝나고 팬들이 2분간 기립박수를 쳐 주시더라. 또 구단 대표가 내려오더니 '전북에는 20번은 결번이다'고 해줬는데 놀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오래 걸린 이유 또한 더했다. 이동국은 "은퇴를 오래 버틴 건 후배들이 나를 보며 더 오랜시간 선수생활을 했으면 했다"고 의미 있는 도전을 한 이유를 공개했다. 더불어 이동국은 "하프타임 이후의 생활이 걱정이다. 사회초년생의 생활이 걱정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이동국은 자신의 집으로 '집사부일체' 멤버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이동국의 집에는 23년 프로생활 중 받은 엄청난 양의 트로피가 눈길을 끌며 '이동국 박물관'이 있었다.

이동국은 자녀들과의 소통으로 아빠 이동국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딸 재아는 "이동국 아빠로 돌아온 모습이 어떠냐?"라는 물음에 "자주 집에 계서서 좀 어색한데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재시 역시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설아와 수아, 시안이는 "은퇴라는 게 뭔지 아냐"라는 질문에 "그만 하는 거"라고 답했다. "은퇴 소식에 왜 울었냐?"라는 질문에는 "슬퍼서 울었다. 축구를 하는 게 멋있다"고 말해 이동국을 감동하게 했다.

인생 전반전에서 놓친 아쉬운 점이 있냐는 질문에 이동국은 "내가 불운의 아이콘이라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100경기를 넘게 뛰었다.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실패한 걸 모두 한 번씩 욕을 했을 거다. 근데 그 경기가 끝나고 비난은 나에게 쏟아졌다. 근데 나는 '나여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동료들이 비난을 받게 되면 힘들어하지 않을까. 전 비난을 많이 받아서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욕을 한건 이동국이기 때문에 넣었을 거다라고 생각했던 분들이다"고 이야기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