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종관(45) 감독이 "아이유의 '자장가'를 엔딩크레딧 곡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의 여자와 남자가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로맨스 영화 '조제'(볼미디어 제작)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 그가 3일 오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조제'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조제'는 소설가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자 2004년 개봉해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그동안 '최악의 하루'(16) '더 테이블'(17) 등 감각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김종관 감독의 신작으로 '조제'를 통해 더욱 깊어진 연출 색과 함께 농밀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 관객을 찾게 됐다.
대학 졸업을 앞둔 영석(남주혁)이 우연히 자신을 조제(한지민)라는 이름으로 불러 달라는 한 사람을 만나며 시작되는 '조제'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설레면서도 망설여지고, 함께 있어 행복하다가도 낯선 변화 앞에 불안하기도 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겪었던 가장 아름다운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는 멜로 영화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조제와 영석의 관계와 감정을 포착한 세밀한 시선에 한국적 감성을 불어넣은 이야기로 원작과 또 다른 '조제'를 만들며 겨울 스크린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김종관 감독은 영화 속 엔딩크레딧을 장식한 아이유의 '자장가' OST에 대해 "아이유와 넷플릭스 시리즈 '페르소나-밤을 걷다'라는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그때 '밤을 걷다' 내용 때문에 '자장가'가 만들어 졌다고 하더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엔딩 타이틀을 생각하면서 처음에는 그냥 스크롤을 올리려고 했는데 이 노래가 절묘하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말하면 영화가 다 끝나고 사람들이 가지는 감정, 슬픔들, 상념들이 몰려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자장가'가 마침표를 찍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유에게 부탁해서 동의를 얻고 사용하게 됐다. 아이유 자체도 너무 좋아했다"고 웃었다.
'조제'는 한지민, 남주혁이 출연하고 '메모리즈'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의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