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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업계는 경영 실무진들 사이에서 지지부진한 실적 만회와 성과 압박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됐고, 이것이 조 사장의 임원들을 향한 '거친 언행'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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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확진자 급증하는데…"재택근무 따지는 구성원, GS25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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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은 해당 논란이 알려진 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전사 차원의 재택근무를 시작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조 사장의 해당 발언이 경영진들의 재택근무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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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임원톡방 원문 글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능동적 업무에 대한 지적인 것은 이해하지만, 아무리 부하직원이라 하더라도 '최악', '파멸' 등의 단어 선택은 지나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GS리테일은 총 13개 납품업자와 총 17건에 해당하는 물품 구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거래가 개시되기 전까지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았다.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는 353개 납품업자로부터 직매입한 약 98억원 상당의 상품을 별다른 사유 없이 반품했고 2015년과 2016년 열린 헬스·뷰티 시상식 행사비용 명목으로 38개 납품업자에게 5억3000만원을 상품대금에서 공제한 뒤 대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2017년 6월에는 랄라블라를 운영하던 왓슨스코리아를 흡수합병했고, 합병 이전에도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왓슨스코리아의 법 위반 행위가 GS리테일에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 향후 납품업자에 대한 '갑질'이 적발되면 어떤 처벌을 하게 될지, 강화된 구체적인 재발 방지책에 대해 회사 측은 언급을 피했다. 단, GS리테일 관계자는 "해당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MD에게 공정거래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파르나스 호텔 등 부진한 성적에 대한 심적 압박, 조 사장의 '과도한' 성과 주문으로 이어졌나
이번 논란은 GS리테일이 유통업계 내 물리적인 거대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확실한 입지를 다져야 할 중요한 시기에 터져 나온 것이다. 때문에 더욱 진정성 있는 사과나 행보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일부 업계 관계자의 목소리도 들린다.
지난달 10일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파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유통업계 내 새로운 거대 공룡으로 올라서게 됐다. 특히 이번 인수합병을 주도한 인물은 오너가 3세인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허 부회장은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에 두 회사의 사업역량을 모아 큰 고객가치를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GS리테일이 올 하반기 통합법인 GS리테일 출범을 알리며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면, 연말 시즌과 다가올 내년 상반기에는 명확한 실적이나 성과로 이를 증명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GS리테일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산적한 상황이다.
GS리테일은 예년에 비교해 다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 12.8% 감소한 592억원과 79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른 예상 매출 역시 9조원을 넘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8조9542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직격탄을 맞은 파르나스호텔 사업 성적이 매우 부진했다. 3분기 매출 405억원을 기록한 호텔업은 전년 동기 대비 45.8% 급감했으며 영업손실 역시 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감소한 810억원에 그쳤다.
호기롭게 진출한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안갯속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베트남 손킴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지분 30%를 투자하고 합작법인을 설립, 현지 시장에 진출한 GS리테일은 영업 3년째인 올해까지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현지법인은 올 3분기 43억7500만원의 적자를 기록, 1년 전인 23억9200만원에 비교해 적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따라서 관련 업계는 여러 어려움이 닥친 상황 속에 실무 경영진이 빠른 성과나 실적 도출에 대한 압박 분위기를 느꼈을 것이며, 조 사장의 '거친 언행'으로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보다 갑질과 막말 등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같은 행보가 먼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은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리테일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사업 운영과 재택근무 관련 발언은 별개의 사안일 뿐이다"라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