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송선미가 사별한 남편을 그리워 했다.
17일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에서는 배우 송선미가 출연, 임지호 셰프로부터 응원의 밥상과 위로를 받았다.
4~5년전 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임 셰프와 송선미는 오랜만의 만남을 반가워 했다. 임 셰프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보니 좋다"고 입을 열자 송선미는 "주변에서 위로를 쉽게 못 건네시는 것 같다. 표현의 여부와 상관없이 나에겐 이미 위로의 마음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2017년 결혼 12년만에 갑작스럽게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내야하는 아픔을 겪었다. 송선미의 남편은 재일교포 1세 할아버지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던 중에 사촌 동생에 의해 청부살인을 당했다. 살인 청부를 의뢰한 사촌 동생 곽 모씨는 2018년 무기징역, 사주로 살인을 저지른 조 모씨는 징역 18년을 선고 받았다.송선미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살았지 싶다. 내가 어떻게 웃고 농담하고 장난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지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생각한다.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게 인지가 안되더라"며 "그 사람은 굉장히 멋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제가 멋있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섯살 딸 아이를 언급하며 "언제가 한 번은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았다. 딸이 크면 이 사건을 접하게 될 건데 기사에서는 단편적으로 보여주다 보니까 왜곡돼 표현될 수 있지 않나. 아이가 잘못된 것을 받아들일까봐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 했다.
송선미 보다 3살 연상의 영화 미술감독 출신이었던 송선미의 남편. 송선미는 남편과의 애틋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남편이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 싸워본 적도 없다. 항상 한결 같았던 사람"이라며 "항상 저를 지지하고 격려해줬다. 배역에 불만을 가지면 '걱정하지마 네 길을 가고 있어. 너의 길을 알아보는 감독이 있을거야'라고 말해줬다.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 사람과 사는 동안은 여왕대접을 받고 살았다"고 말했다.
덤덤히 이야기를 하던 중 송선미는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게 뭐냐"는 질문을 받고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웃는 모습이 가장 기억이 난다"라며 "그 사람 머리카락, 눈썹, 콧구멍, 발가락, 손톱까지 다 기억이 난다. 제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눈물을 흘렸다.남편의 부재에도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송선미. "딸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남편이 저와 저희 딸을 잘 지켜줄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딸이 하나의 대가족처럼 지내는 공동 육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며 "그러면서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많이 넓어졌다. 아픔을 겪은 대신에 다른 부분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예전에 목표를 가지고 살았다면, 지금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어떤 목표를 갖고 도달하는게 뭐가 중요한가 생각하게 됐다. 현재 사는 것에 충실하고 이 안에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면 된다고 생각하고 삶을 살게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